북한서 “새해 퇴비 동원” 노린 빈집털이 기승
작성자 북민위
작성일 2018-01-16 13:27
ㆍ조회: 228      

진행 : 한주간 북한 소식입니다. 먼저 지난 한 주 동안 북한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강미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1월부터 퇴비작업에 동원됐다면서요? 

기자 : 네, 새해엔 해마다 필수적으로 퇴비생산전투에 동원됩니다. 퇴비동원은 전국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데요, 조직에 가입되어 있는 사람은 누구나 퇴비과제가 할당됩니다. 퇴비과제는 소속되어 있는 기관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요, 지난해에는 여맹원 1인당 1.2톤 정도였는데요, 주민들이 1/4분기 내내 퇴비동원과 학습 강연회로 바쁜 일상을 살아가게 되는 거죠.
엊그제 연락이 닿은 소식통은 “집에 있을 새가 없다, 퇴비과제도 해야 하고 먹고살기 위한 벌이도 해야 하는데 거기다 새해 신년사 학습까지 해야 한다고 달달 볶아대고 있어서 쉬고 싶어도 쉴 수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진행 : 주민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퇴비 동원에 내몰리고 있는 거군요. 지난해에는 시장활동에 바쁜 주민들을 위한 퇴비 거간꾼(중개인)이 생기기도 했다고 하는데, 최근엔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나요?

기자 : 북한 내부 주민들에 따르면, 북부 지역에서는 지난해처럼 일부 기관과 개인이 퇴비거간꾼을 이용하여 관련 확인서 확보에 나서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또 신년사 관련해서 주민들의 학습 강연회도 진행되고 있는데요, 전업 노동자나 농업근로자들은 물론이고 가정주부들까지 전국이 말 그대로 새해 첫 전투에 돌입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정주부들이 가장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봐야겠죠, 그러니까 일주일에  2번의 학습, 강연회를 참여해야 하고, 3일간의 퇴비동원으로 나서야 하는 가정주부들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시간을 쪼개가면서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통상적으로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내주는 퇴비과제양은 1.2~1.5톤 정도인데요, 학생은 가장 적은 양을 할당받게 되고 회사원들이나 여맹원들이 많은 양을 책임져야 합니다.

진행 : 생계를 위한 장사활동에 나선 북한 여성들이 무탈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음 소식은 어떤 것인가요?

기자 : 네, 얼마 전 북한 강원도 원산을 다녀온 소식통의 말에 따르면 강원도 이천지역에서 도난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요, 해당 보안서(경찰)에서는 사건 조사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또한 지역주민은 도난 사고의 원인을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대놓고 말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강원도는 군인과 주민이 반반씩 있다고 할 정도로 군인들이 많은 지역인데요, 올해 흉년으로 인해 군량미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군인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강원도 지역에서도 퇴비동원 등이 있기 때문에 빈집을 노린 ‘북한판 빈집털이’가 성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 : 도난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면 동원에 나가는 주민들이 불안해 할 것 같은데요?

기자 : 주민들이 걱정하는 것은 이뿐이 아니라고 합니다. 일부 도난현장에서는 도둑과 주민과의 다툼이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요, 이런 경우 상해를 입거나 드물게는 살인사건으로까지 번지기도 한다고 합니다.

사법 당국에서도 도둑을 맞은 주민에게 “요즘 자주 방문했던 사람이 누구인가”를 가장 많이 질문한다고 합니다. 집 주인의 일과를 미리 파악한 후 도둑질을 한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가까운 사람이거나 잘 알고 있는 사람이 감행했을 가능성이 많다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이제는 이웃들끼리도 서로를 믿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는 겁니다. 

진행 : 새해 벽두부터 주민들이 재산이나 인명 피해를 입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최근 시장동향은 어떤가요?

기자 : 네 지난주 북한 양강도 소식통이 전한 데 의하면, 겨울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올해는 눈도 많이 온다는 말들이 나돌면서 부츠나 솜신들이 잘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겨울이 시작되기 전에 겨울용품을 사면 오히려 비쌀 수 있기 때문에 새해를 맞아 구매하려는 주민들도 있다고 합니다.

특히 최근 삼지연 건설 지원 사업에 북한 당국이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관련 상납을 강요하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삽이라든가 노보(노동보호)용 장갑, 목도리, 배띠 등이 잘 팔린다고 합니다. 장갑이나 목도리 등은 인민군대 지원 품목에도 해당되기 때문에 장사로 바쁜 주민들은 대부분 시장에서 구매해서 바치고 있고요, 이를 파악한 장사꾼들이 때를 잘 맞춰서 상품을 내놓기도 한다고 합니다.

제가 북한에서 살 때에도 겨울이면 이런 제품을 해마다 만들던 기억이 있는데요, 어떤 지인은 남편의 입당(入黨)을 위해 이불솜을 다 뽑아서 장갑 100켤레를 만들기도 했었습니다. 그만큼 겨울이면 주민들이 필수로 바쳐야 하는 것이어서 장마당에서도 인기가 있는 거라고 보면 되겠네요.





▲북한 평양 주민들이 비닐주머니에 구매한 상품을 담아 길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 내부 소식통 제공

진행 : 한국에서도 겨울이면 겨울 용품이 잘 팔리고 있는데, 북한도 마찬가지네요.


기자 : 네. 지난해 말 2018년은 더 추워질 것이라는 말들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시장에서는 보온과 관련한 제품들이 새로 나오기도 했다고 합니다. 어떤 곳에서는 숯 난로가, 어떤 곳에서는 겨울 덧신발이 특수 제작돼 판매됐다고 합니다. 원래 겨울이면 숯 난로를 많이 사용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숯이 타면서 재가 바람에 날리면서 주변 상인에도 피해를 주면서 다툼이 일어나곤 했었습니다. 이를 지켜본 손재간 좋은 장사꾼들이 재가 날리지 않게 숯 난로를 개조해서 팔고 있다는 것입니다. 추위 속에서 장시간 노출된 상태로 장사활동을 해야 하는 주민들은 자체로 자신을 보호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해당 소식을 전한 소식통이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건 아니어서 새로 개조된 숯 난로의 가격은 알아보지 못했지만, 숯 난로의 열기만큼 주민들의 시장 활동도 뜨거워지고 있다는 점이 느껴져서 마음이 훈훈했습니다.

또 최근에는 태양열광판이 일반화 되고 있어서 전기히터도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북한 주민들의 생활에 대처하는 능력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데요. 김정은 체제가 최근 주민들에게 자강력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도 이런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는 게 북한 주민들의 주장입니다.

진행 : 네,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북한 시장 물가동향 전해주시죠.

기자 : 네. 북한의 쌀값과 환율을 비롯해 최근 시장에서의 물가 동향 알려드립니다. 먼저 쌀 가격입니다. 1kg당 평양 4670원, 신의주 4800원, 혜산 51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옥수수는 1kg당 평양 1700원, 신의주 1800원, 혜산은 181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환율 정보입니다. 1달러 당 평양과 신의주는 8000원, 혜산 8025원이구요. 1위안 당 평양 1130원, 신의주 1086원, 혜산은 11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일부 품목들에 대한 가격입니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3000원, 신의주는 12800원, 혜산 131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휘발유 가격입니다. 휘발유는 1kg당 평양 15000원, 신의주 15500원, 혜산 15400원으로 판매되고 있고 디젤유는 1kg당 평양 7600원, 신의주 7400원, 혜산 770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출처:데일리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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