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태국 이민국 수용소 내 탈북난민 인권개선 촉구 탄원서
  • 관리자
  • 2010-05-21 16:3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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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원  서


◉ 수 신 :  태국 푸미폰 국왕님

 ◉ 제 목 :  태국 이민국 수용소 내 탈북난민 인권개선 촉구 탄원서

  

존경하는 푸미폰 국왕님.

 저희 단체들은, 북한에 의해 강제 납치된 납북자들의 구명과 탈북난민의 인권옹호 및 북한의 개혁개방, 민주화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북한인권 NGO들입니다.


 국제사회에 알려진 바와 같이, 북한주민들은 가난과 굶주림, 북한정권의 무자비한 인권탄압을 피해 수많은 생사의 고비를 넘기며 생명과 자유를 찾아 중국 국경을 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2008 북경올림픽을 성공리에 개최해야한다는 미명아래, 탈북난민들을 색출, 체포, 강제북송하고, 그들을 도우려는 한국인, 조선족 등을 비롯한 국제 NGO 활동가들을 무차별 탄압하여 탈북난민들의 신변은 날로 위험한 지경에 이르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와같은 지경에 이르다 보니, 보다 안전한 피난처를 찾아 중국 대륙을 가로질러 또다른 제3국행을 시도하여,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등지에서 겨우 피난처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 탈북난민들의 현주소입니다.


하지만 하나뿐인 목숨을 담보로 실낱 같은 희망을 안고 온 태국에서, 탈북난민들의 삶은 고통의 연속이었으며, 북한정권의 탄압과 비견되는 또 다른 인권유린의 상황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자유를 찾았다는 부푼 기대도 잠시, 태국 이민국수용소의 현실은 수용인원을 훨씬 초과하여 제대로 앉지도 못할 뿐 아니라, 식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물을 구입해서 먹어야하는 지경이기에, 경제적 여건이 허락되지 않는 대부분의 탈북난민들은 심지어 화장실의 물로 부족한 식수를 해결하는 등, 불결한 위생 상태로 각종 질병과 전염병에 노출되어, 특히 여성과 어린이들이 겪고 있는 고통은 말로써 표현하기 어려운 실정인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민국 수용소는 이같은 환경을 개선하려는 의지를 찾아볼 수가 없으며, 의료시설도 제대로 갖춰 있지 않아 기본적인 치료서비스도 불가능하여, 병에 걸린 사람에게 한 알의 알약조차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등, 이미 인권의 사각지대가 되어버렸습니다.


이와같은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결국 지난 8월 탈북난민이 사망하는 불상사가 발생하였고, 수용소 내에서 임신부가 아이를 낳았음에도 막 태어난 아이의 몸을 감싸줄 옷가지조차 전달할 수 없었으며, 급성 맹장염으로 쓰러진 15살 여자어린이의 면회를 요청하여도 이들의 면회까지 금지하는 등, 자유를 찾아온 탈북난민들에게는 태국 이민국수용소가 생지옥이 되어버렸습니다.

 자비로운 국왕님께서는 예전부터 빈민들을 구제하는데 힘을 쏟으셨고, 지금도 가난한 농민과 빈민을 위해 자신의 재산까지 내놓으며 헌신하시어, 태국 국민들의 마음에서 우러나는 존경과 찬사를 받고 계시며, 평소 생명과 인권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시고 실천하시는 분으로, 국제사회와 수많은 국제인권NGO들은 푸미폰 국왕님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존경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국제사회는, 국왕님의 나라 태국에서 위와 같은 인권유린의 비극이 지속되고 있는 것에 대하여 충격과 당혹스러움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푸미폰 국왕님, 탈북난민들은 범죄자가 아닙니다. 탄압과 폭정 그리고 굶주림을 피해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아 나선 난민들입니다. 국왕께서는 국제사회가 이토록 안타까워하는 일들이 자국내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고 계시지 못할 것이기에, 저희 단체들의 탄원서를 바탕으로 탈북난민의 안전과 인권의 실태를 점검하시어, 국왕님의 특별한 배려가 탈북난민들에게 내려지기를 기원드립니다.


 저희 북한인권 NGO들이 간곡히 요청드리는 바는,

첫째, 탈북난민들은 북한 정권의 반인륜적 폭압을 피해 머나먼 태국까지 자유와 생       명을 찾아온 사람들입니다. 지금 태국 이민국수용소의 환경은 너무도 열악하       기에, 탈북난민의 인권개선을 위하여 수용소 내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과 각종 의료서비스 등을 원활히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       시기 바랍니다.


둘째, 탈북난민들이 꿈에도 그리는 한국행 또는 제3국행이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       도록, 국제사회 및 한국정부와 공조 및 협조하여, 고난의 세월을 보내온 난민       들이 하루속히 자유를 찾아 편히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해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푸미폰 국왕님,

사람의 생명과 인권의 가치를 이 세상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는 저의 단체들은, 국왕님의 도움과 배려를 통하여, 탈북난민들이 고통의 세월을 잊고 밝고 희망찬 삶을 영위함과 동시에, 자신들을 도와준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제2의 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적인 지원과 획기적인 조치를 다시 한 번 간절히 호소 드리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2007. 9. 18


북한민주화위원회, 숭의동지회, 자유북한군인연합, 탈북자동지회, 통일을 준비하는 탈북자협회, 평화통일탈북인연합회, 피랍․탈북인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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