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11-10-18 11:3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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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탈북자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에게 보내는 공개 질의서
“이것은 피를 토하는 양심검증입니다!”
서울시장이라는 지위의 중대성에 대해 중언부언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대한민국 국가 운영에 있어 서울시장은 대통령에 버금가는 중대 지위라는 것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을 것으로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월 26일 치러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시장 후보의 사상, 이념, 국가관, 헌법관, 안보관에 대해 제대로 검증하자는 목소리가 없습니다. 과연 서울시장 후보의 주거, 학력, 병역, 자녀문제만 중요하고 그의 사상, 이념, 국가관, 헌법관, 안보관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입니까?
우리 사회에서 이토록 중차대한 문제를 ‘색깔론이다’ ‘이념의 시대는 갔다’ ‘사상검증이다’ 등의 핑계를 내세워 뭉개버리기 시작한지 오래 되었습니다. 놀랍고도 두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2만3천명 탈북자, 제3국을 떠도는 수십만의 탈북자, 북한에서 신음하고 있는 2천 3백만 동포에게 이 문제는, ‘생(生)과 사(死)’를 가르는 근본 문제입니다. 어쩌면 7천만 겨레 전체의 명운이 걸린 문제입니다.
선거에 임하는 누구도 이 문제를 중차대한 문제로 다루고 있지 않은 현실에 대해 통탄을 금치 못합니다. 양 후보는 모두 이 문제에 진지하게 나서 주시기를 촉구합니다.
무소속 박원순 후보에게 묻습니다.
1. “광화문 네거리에서 ‘김일성 만세’라고 부르면 어떻게 하느냐는 우려는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고 본 것은 사실입니까?
매체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2004년 9월 24일)에서 박원순 후보는 “대한민국에서 사상의 자유의 한계는 김일성 찬양에까지 이른다.”면서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했습니다. 북한 김정일 정권이 주장하고 있는 “국가 보안법 폐지”를 당신이 옹호하고 있는 저의가 무엇입니까? 북한 간첩들이 대한민국 파괴활동의 자유를 주자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우리는 북한에서 김일성•김정일 세습독재의 개인우상화체제에서 신음하다가 목숨을 걸고 탈출한 사람들입니다. 아직 우리의 가족들이 그곳에서 고통당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정부는 6.25전쟁 뿐 아니라 한반도에서 김일성 부자로 인하여 일어난 엄청난 살육과 기아에 대해 아무런 책임도 묻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한민국 헌법은 공산당을 포함한 계급정당의 존재를 불법화 시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이 김일성 찬양의 자유까지 허용해야 한다.”는 당신의 주장은 바로 “대한민국의 헌법을 정면으로 부정, 위반하는 반역행위”라고 생각하는데 이에 대한 당신의 입장은 무엇입니까? 당신은 “광화문 네거리에서 ‘김일성만세’를 외쳐도 단속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까?
2. 작금 ‘통영의 딸’ 신숙자 씨 모녀의 고귀한 희생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이들 모녀를 유인하여 북한에 넘기는 데 직접적 책임이 있는 재독교포 공작원 ‘김종한’을 포함하여, ‘송두율’ ‘故 윤이상 처 이수자’ 등을 민주인사, 통일인사로 추앙하고 귀국시키기 위해 2004년 ‘해외 민주인사 명예회복과 귀국 보장을 위한 범국민 추진위원회’에서 당신은 공동대표를 맡았습니다. 무고한 유학생들이 대남공작의 희생양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남편을 홀로 탈출시키고 요덕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되어 고초를 겪어온 신숙자 씨와 오혜원, 오규원 자매 구출을 위해 박원순 후보는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3. 그동안 박원순 후보는 북한 인권 문제는 증거가 없으며, 극우들의 이슈라는 입장을 일관해 왔습니다. 우리 2만 탈북자들이 북한 인권 실상을 알리는 실제 증거입니다. 우리는 목숨을 걸고 탈출했으며, 탈출 과정에서 죽어가는 가족과 동료를 숱하게 보았습니다. 이 시간에도 수많은 우리 형제자매들이 북송되어 죽음의 고초를 겪고 있습니다. 우리들 대부분이 부모형제 직계가족을 김일성 김정일 실정(失政)으로 잃은 아픔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 2만 탈북자들의 육체와 정신에 새겨진 상처를 증거로 제출해 드리겠습니다. 북한 인권 문제와 북한인권법에 대해 박 후보의 견해를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박 후보님, 김일성에서 김정일로, 김정일로부터 김정은으로 3대 째 권력이 세습되는 북한의 독재 체제가 악행을 멈추지 않는 한 7천만 한민족이 바라는 ‘통일’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우리 탈북동지들과 대한민국국민들은 자유민주 통일을 원하지, 결코 김정일 ‘악당’과의 통일을 원치 않습니다. 따라서 기아와 살육으로 우리 민족을 내몰아온 김일성 김정일 정권을 지지하는 세력이 서울시를 떠맡는 일은 결코 있을 수 없습니다.
박원순 후보가 지금까지 해온 언행을 종합하면 박 후보는 우리와 견해를 심각하게 달리한다는 것이 명백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상 우리들이 질문한 사항에 대하여 분명한 생각과 입장을 밝혀 줄 것을 요구합니다.
이것은 결코 단순한 사상 검증이 아닙니다. 우리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던지는 양심에 관한 검증입니다. 우리의 질의에 진지하게 답변해 주시기를 삼가 바랍니다. 그리고 시간이 허락된다면 10월 26일 투표일 이전에 귀하와 우리 탈북단체 대표들이 만나 공개적으로 이상의 문제들에 관하여 대화를 나눌 것을 제의 하는데 귀하의 입장을 알려 주기 바랍니다.
북한민주화위원회 외 30여개 탈북단체 연합
2011년 10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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