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15-07-22 14: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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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민주화위원회 성명
지난 6월 29일 보수논객 지만원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사이트 ‘시스템클럽’에 올린 <황장엽과 김덕홍>이란 제목의 글에서 이렇게 밝혔다.
“황장엽은 1923년 생으로 만56세에 광주에 왔으며 그의 직책은 ‘특수군보위방첩소대’의 소대장으로 보이며, 광주시내에 침투했을 한국측 정보요원을 탐지하고 무전기를 통해 부하들을 시켜 끌고 가는 고약한 역할을 수행했다”며 “1997년 2월, 남한에 귀순한 황장엽은 가증스럽게도 학자인생을 살아온 것처럼 위장하여 대한민국을 두 번 농락했다. 그는 지금 국립묘지에 묻혀있다. 부관참시 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황당한 오물덩이 글을 접한 우리 3만 탈북민들은 한마디로 “지만원 씨가 정신이 잘못된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우세하다. 진보논객도 아닌 사람이 어떤 증거도 없이 아니면 말고 식의 논평이어서 대꾸할 가치도 없지만 그래도 고 황장엽 선생을 잘 모르는 많은 사람들이 오해할 수도 있다고 보기에 강력 항의한다.
고 황장엽 선생이 자신의 회고록에도 썼지만 남한에서 1980년대 광주민주화운동이 벌어지던 그 시기 그는 평양에서 김일성종합대학 총장과 당중아위원회 비서직을 맡았다. 그의 활동이 북한 노동신문과 김일성 다큐에도 기록되어 있다. 어떻게 평양에 뻐젓이 있는 사람을 남한에서 그것도 군인으로 있었단 말인가?
그리고 나이 50이 넘은 철학박사이며 학자를 그것도 총탄이 빗발치는 전쟁판이나 다름없는 적진지에 파견한단 말인가? 북한이 아무리 군사깡패 국가라고 해도 그 만한 전문성도 없어 보이는 한심한 집단은 아님을 분명히 말한다.
고 황장엽 선생은 역사상 가장 반동적이고 살인적인 김정일 독재정권을 박차고 나오면서 세계에 대고 “개인의 생명보다는 가족의 생명이 귀중하고 가족의 생명보다는 민족의 생명이 귀중하고 민족의 생명보다는 전 인류의 생명이 더 귀중하다”고 당당하게 외친 이 시대 참된 평화주의자였고 통일애국주의자였다.
분단 70년, 통일염원 70년 역사상 그토록 민족을 사랑하고 독재를 반대하여 고령의 몸으로 자유민주주의를 찾아오신 훌륭한 애국자, 시대의 지식인이었기에 우리 탈북민들은 해마다 그의 기일을 맞아 숭엄한 마음으로 그를 추모한다.
지만원 씨의 얼토당토않은 이 주장과 글은 소가 웃다 꾸러미 터질 노릇이고 손으로 태양과 진실을 가리겠다는 어리석은 행위이며 고 황장엽 선생을 누구보다 잘 아는 우리 탈북민들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이기도 하다. 아무리 언론의 자유가 넘치는 사회라고 해도 앞뒤, 좌우가 맞고 논리가 정확한 발언과 주장이어야 한다.
인터넷논객 지만원 씨는 정의가 살아있는 자유대한민국에서 백주대낮에 멀쩡한 정신으로 말도 안 되는 잠꼬대 같은 소리를 함으로써 우리 3만 탈북민들의 정신적 지주이신 고 황장엽 선생의 명예를 훼손시킨데 대하여 진심으로 사과하라. 안 그러면 그에 대한 응당한 법적, 도덕적 책임을 물을 것이다.
2015년 7월 2일
북한민주화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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