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20여개 탈북자단체는 16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0번째 생일을 맞아 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대북전단을 북으로 날려보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에 탈북자단체들이 연합해 대북전단을 날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5개 탈북자단체 회원 300여명은 이날 오후 1시께 임진각 망배단 앞에서 대북전단 20만장과 DVD 1천개, 미화 1달러 지폐 1천장(1천달러)를 대형 풍선 10개에 매달아 북으로 보냈다.

이들은 또 과거와 달리 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동영상을 저장한 이동식저장장치 USB 200개와 북한의 도발 역사를 다룬 A4 용지 절반 크기 9쪽 분량의 소책자 200권,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를 돼지로 풍자하고 굶어죽는 북한 어린이를 대비시킨 A4 용지 크기 컬러 포스터 3천장을 함께 풍선에 담았다.

특히 이번에는 대북전단 안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장치를 넣어 풍선이 어느 지역으로 갔는지 알 수 있게 했다.

이들은 전단을 띄우기에 앞서 LED 전광판을 단 차량을 이용해 북한에 보낼 DVD를 상영하고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도발, 3대 세습을 비난하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반민족적 3대 세습과 북한 주민들에 대한 참혹한 인권유린에 항의하고 부모 형제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해 2011년 전단 보내기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탈북자 단체들의 대북전단 행사를 반대했던 집권여당이 무슨 염치로 이곳에서 대북전단 풍선을 날리겠다는 것인가"라며 한시간 여 뒤에 있을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통일풍선' 날리기 행사를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에는 신지호.권경석.차명진 등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 9명과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등 대북인권단체 7곳이 북한 3대 세습의 부당성과 북한 주민의 참혹한 생활상을 알리는 내용의 전단 10만장을 담은 풍선을 북으로 날려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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