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해 악몽…장마철 대비에 北 군사교육 기관 총동원
  • 북민위
  • 2025-07-16 06:58:57
  • 조회수 : 20

북한 국방성이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군사교육 기관들에 제방 보강을 비롯한 재해 방지에 총력을 다할 데 대한 명령을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내부 군 소식통에 따르면 국방성은 당중앙군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군사대학·군관학교를 포함한 전체 군사교육 기관들에 장마철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한 건설 과제 집행 지시를 담은 명령문을 5일 각 기관에 하달했다.

이번 명령문에는 7일부터 이달 말까지 군사교육 기관을 총동원해 전국 주요 하천과 강가, 도로변 일대를 중심으로 미비한 제방을 보강하고 수로를 정비하는 작업에 투입하라는 내용의 지시가 담겼다.

또 장마철 상습 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구간에 기본 제방 안쪽에 추가 보조 제방을 쌓으라는 지시 내용도 명령문에 포함됐다.

소식통은 “국방성은 내각 및 도 인민위원회 국토관리국과의 연계하에 각 군사교육 기관의 소재지를 기준으로 작업 구간을 지정하면서 구간별 도급제를 적용했다”며 “장마철 재해 대비 총동원 대상은 군사교육 기관의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직원과 교직원 가족들까지 포함된다”고 말했다.

국방성은 이번 명령의 배경으로 지난해 여름 발생한 수해를 언급했다고 한다. 당시 평안북도, 자강도, 양강도 압록강 일대 제방이 붕괴하면서 큰 피해가 발생해 국방경제에 심각한 문제가 나타났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지난해 수해로 주요 도로와 군수공장 등 군사시설이 침수되면서 훈련 일정이 중단되거나 물자 생산 및 수송에 큰 차질이 빚어진 것을 다시금 상기하며 장마철 피해 예방을 위한 철저한 대비를 주문한 셈이다.

본래 핵심 동원 대상인 인민군 전투단위가 정례 하기훈련 중이라는 점에서 대신 비전투단위를 총동원하는 식으로 재해 대비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가 하면 이번 명령문에는 장마 대비 제방 건설 총동원 지시 외에도 ▲외부 작업 시 규정 준수 ▲주민과의 마찰 등 군민(軍民)관계 훼손 행위 단속 ▲긴급상황 대비 비상소집 훈련 등에 관한 지시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방성은 지난 9일 하기훈련 중인 인민군 군단급 사령부 참모부들에 장마철 기간 주둔지 관할 행정구역과 실시간으로 기상 상황을 공유하면서 방재 시설 미비로 재해 발생 우려가 제기되면 신속하게 복구에 나설 데 대한 명령도 내린 상태다.

소식통은 “군인들 속에서는 장마철만 되면 비옷도 없이 외부에서 일하는 인민군대가 제일 불쌍하다는 말도 나오지만, 작년 같은 큰 피해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