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5-07-15 02:22:05
- 조회수 : 3
북한 양강도 혜산시 장마당에서 여름을 맞아 반바지와 민소매 옷과 샌들과 같은 계절상품이 활발히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중국산 수입품이 주민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전언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최근 혜산시 장마당의 공업품 매대와 신발 매대에는 다양한 형태의 여름옷과 싼따(샌들)과 같은 상품들이 가득 진열돼 있다”면서 “날씨가 더워지니 공업품과 신발 매대를 찾아 계절에 맞는 옷과 신발을 사는 손님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혜산시 장마당의 공업품 및 신발 매대는 국산품을 취급하는 매대와 수입품을 취급하는 매대가 각각 구분돼 운영되고 있다. 국산품 매대에서는 북한 내 공장 또는 개인이 직접 제작한 상품들이, 수입품 매대에서는 주로 중국에서 들여온 상품들이 팔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볍고 화려한 디자인의 수입산 여름옷과 샌들이 소비자들의 수요를 끌어당기고 있다. 여름옷의 경우에는 수입산 민소매나 반바지, 치마바지 등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은데, 극심한 무더위에 옷에 달라붙지 않는 재질로 된 것들이 특히나 인기라고 한다.
소식통은 “국산품 매대에도 여러 가지 옷들이 있지만, 품질이나 형태 면에서 수입산보다 떨어지다 보니 처음에는 사람들이 국산품 매대에 와서 이리저리 들여다보다가도 결국 수입품 매대로 발길을 돌린다”며 “판매량만 봐도 수입품 매대가 국산품 매대보다 훨씬 높은 게 사실”이라고 했다.
국산품을 취급하는 혜산시의 한 40대 상인은 “국산이 하나 팔릴 동안 수입산은 2~3개가 팔리니 상대가 안 된다”며 “원래는 국산이 싸고 수입품이 조금 더 비쌌는데, 이제는 중국에서 들어오는 상품들이 값싼 것부터 비싼 것까지 가격대가 폭넓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산품이나 수입품이나 가격 차이가 크지 않으니 결국 손님들이 보기에도 좋고 질도 더 좋은 수입품을 산다”면서 “수입품이 돈이 더 된다는걸 누구나 다 알지만 수입품을 취급하는 매대는 비싸서 도저히 앉을 수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수입품의 인기가 상승하면서 내륙 지역에서도 수요가 계속 높아져 수입품을 취급하는 도매상인들이 호재를 맞고 있다.
소식통은 “수입품을 취급하는 장사꾼들이 이번에 돈을 좀 벌고 있다”며 “농촌이나 다른 지역에까지 도매로 나가면서 예년에 비해 상품이 훨씬 많이 팔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에서 수입된 상품들은 혜산시를 거점으로 함경남도 함흥과 평안남도 평성 등 내륙 지역에 도매로 유통되고 있고, 반대로 혜산에는 내륙에서 생산된 국산품들이 들어오고 있다. 이런 유통 구조 속에서 내륙 지역에 도매선을 두고 있는 수입품 취급 상인들이 더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도매 거래는 기본적으로 소매에 비해 단가가 낮게 책정되지만, 대량으로 취급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소매보다 수입이 더 좋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