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5-07-10 07: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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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은 올해 밀·보리가 예년에 없는 풍작이라고 선전하고 있지만, 정작 주요 재배 지역 농장들에서는 “수확을 해보니 예상과 달리 작년보다 줄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작황 부진이 이어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생산량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평안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도 농촌경리위원회의 비공개 자료에 올해 정보당 평균 밀·보리 수확량은 1.8톤, 총 생산량은 약 5만톤 수준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일반적인 생산량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평안남도 기준으로 볼 때, 전국 상반기 밀·보리 총생산량은 약 12만 톤으로 추정된다. 이는 북한 전 주민이 하루 1인당 500g씩 소비한다고 가정할 때 약 12일분에 불과하다.
밀·보리 수확이 끝난 지금 시점에도 시장의 곡물 가격은 계속 상승세다. 쌀은 kg당 1만 3000원, 옥수수는 4500원으로 2023년에 비해 2배 가까이 뛰었다. 이는 상반기 생산량이 식량 가격 안정이나 시장 공급에 아무런 실질적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렇다면 2025년 상반기 밀·보리 수확량이 저조했던 원인은 무엇일까?
결정적인 요인은 우량 품종의 부재, 토양의 영양 결핍, 그리고 기후 조건이다. 특히 올해 3월 밀·보리가 가지를 치는 시기에 기온이 낮고 강수량까지 부족했다. 이 때문에 줄기 수가 줄고, 보리 한 포기에서 평균 6~7개는 나와야 할 가지가 3~4개밖에 나오지 않아 결국 이삭 수도 줄어들었고, 전체 수확량 감소로 이어졌다.
하반기 벼와 옥수수의 작황 부진을 막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배수로 정비, 질소 웃거름 주기 등 생육 관리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가뭄과 폭우, 폭염이 이어지는 재해성 기후 속에서 ‘충실성’만 외치며 인해전술에 의존하고, 비료와 농약도 없이 영양 공급이나 잡초 방제를 방치한다면, 결과는 더 큰 수확량 감소와 대규모 식량난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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