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 전원회의 열어 상반기 결산…김정은 연설 미공개
  • 북민위
  • 2025-06-25 05:17:19
  • 조회수 : 31

북한은 21∼23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2차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열어 상반기를 결산하고 하반기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이번 전원회의가 "올해 당 및 국가 주요 정책 집행 정형을 중간 총화하고 하반년도 사업의 중심과 투쟁 방향을 재확정하며 경제 건설의 단기적, 중장기적 계획들을 확대 심화시키는 과정에 제기되는 문제들을 토의 결정하기 위해 소집됐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회의에 참석해 연설했지만, 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통신은 "전원회의에서 한 김정은의 강령적인 연설과 회의에서 채택된 결정서들은 당내본으로 출판되어 각급 당 조직들에 배포되게 된다"고 전했다.

이번 전원회의에서 최근 한미가 북한과 관계 개선 의향을 내비친 데 대한 김정은의 반응이 나올 수 있으리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이례적으로 김정은의 연설 전체가 비공개됐다.

전원회의 논의 분야에서도 외교 또는 대외 관계는 열거되지 않았다.

이는 최근 중동 사태 등 국제 정세가 유동적인 상황에서 섣불리 입장을 내기보다는 신중하게 동향을 살피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대외 환경을 관망하며 신중한 입장"이라며 "불필요한 외부 긴장 고조를 피하고, 북러 동맹관리에 주력하면서 내부 목표 달성에 보다 집중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회의에서는 상반기 각 분야의 성과 보고 및 하반기 계획에 대한 논의와 함께 9차 당 대회 개최에 대한 결정도 이뤄졌다.

통신은 "당과 혁명발전행정에서 또 하나의 중대한 분수령으로 될 조선노동당 제9차 대회를 소집할 데 대한 결정이 일치가결"됐다고 전했다.

북한이 5년마다 개최하는 당 대회는 내년 초 열릴 전망이다. 당 대회는 노동당의 공식적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당 노선과 정책, 전략전술에 관한 기본문제 등을 결정한다.

아울러 해방(8월15일) 80돌과 당 창건(10월10일) 80돌 경축사업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통신은 또 이번 회의에서 "국가경제의 자립성과 발전 잠재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인민경제 주요공업부문들의 활성화와 현대화를 획기적으로 다그치기 위한 문제"들을 결정했다고 전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미지 확대
헬로 아카이브 구매하기
북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2차 전원회의 개최
                                                  북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2차 전원회의 개최

지난달 있었던 신형 구축함 좌초 사고의 책임을 묻는 작업도 이번 전원회의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고됐지만 관련 내용 역시 보도되진 않았다.

북한에서는 지난달 21일 5천t급 구축함 '강건호'가 청진조선소에서 열린 진수식 도중 제대로 물에 뜨지 못해 넘어지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고 약 2주만에 이를 수리해 지난 12일 라진조선소에서 진수식을 다시 열었다.

김 위원장은 구축함 사고 현장서 "해당 일군(간부)들의 무책임한 과오는 오는 달에 소집되는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취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전원회의 보도에 대해 "구축함 사고의 결함·과오는 서둘러 덮고 향후 10월 당 창건 80주년과 이후 9차 당 대회를 양대 행사로 집중하려는 의도도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 보도에 기술되지는 않았으나 공개된 주석단 사진을 보면 리히용 당 비서가 정치국 위원에서 상무위원으로 승급됐고 리병철 당 군수정책 총고문은 상무위원에서 위원으로 강등된 것으로 통일부는 추정했다.

근신 처분을 받은 것으로 관측된 리일환 비서는 이번에도 식별되지 않았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