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5-06-23 07:43:26
- 조회수 : 33

북한 김정은의 모자이크 벽화가 선대인 김일성, 김정일의 벽화보다 주목받는 위치에 설치된 것이 북한 매체에 포착됐다.
김정은의 독자적 위상을 공고화하는 차원을 넘어서 선대보다 우월하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려는 의도로 해석돼 주목된다.
조선중앙TV는 21일 저녁 보도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016년 현지 지도한 경공업 공장인 김정숙평양제사공장을 소개했다.
보도 영상에는 공장 앞에 설치된 김씨 일가의 모자이크 벽화가 등장하는데 김정은의 벽화가 한 가운데 자리 잡고 있으며 양옆으로 김일성, 김정일 벽화가 있어 눈길을 끈다.
모자이크 벽화는 대표적인 김씨 일가 우상화 도구다. 김정은이 그려진 벽화는 2022년 10월 연포온실농장 준공식에서 처음 포착된 바 있다.
이후 3대 김씨 벽화는 북한 매체에서 여러 차례 포착됐는데 왼쪽부터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순으로 설치됐다.
2023년 조선중앙TV가 방송한 남포시 금성트랙터공장의 3대 모자이크 벽화도 김정은이 오른쪽 끝에 위치한 점으로 미뤄보면 김정은이 가운데 위치한 김정숙평양제사공장 벽화는 그 이후에 설치됐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김정은의 벽화를 가운데 배치한 것은 그의 업적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가 강해 보인다.
이를 통해 자신이 권력을 잡은 정당성은 단순히 '선대 계승' 차원이 아닌 '탁월한 업적'에서 나온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일 시대에는 벽화, 초상화 설치 시 쌍상(김일성, 김정일이 동시에 들어간) 배치도 없었다"며 "살아있는 권력인 김정은의 얼굴이 선대와 함께 걸리는 것도 파격인데 이에 더해 김정은 벽화를 정중앙에 설치했다는 것은 우상화 구도를 바꾸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북한 매체를 보면 김정은의 혁명사상이 김일성, 김정일주의보다 뛰어나다는 맥락의 언급도 있다"며 "김정은 본인을 중심으로 우상화 포커스를 잡겠다는 목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3년 집권한 김정은은 최근 지나친 선대 우상화를 경계하는 동시에 독자 우상화 작업을 꾸준히 진행했다.
그는 집권 초엔 새해와 태양절(김일성 생일·4월 15일), 광명성절(김정일 생일· 2월 16일) 때 빠짐없이 선대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찾았으나 참배 횟수를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새해에도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하지 않았으며 태양절 참배는 올해를 포함해 3년째 불참했다.
아울러 작년 10월 각종 담화와 관영매체 제호에서 김일성 주석을 기리는 '주체 연호' 사용을 중단했다.
작년 6월에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0차 전원회의 참석 간부 전원이 김정은 얼굴이 단독으로 그려진 배지(초상 휘장)를 달고 나온 모습이 확인되기도 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이전글北, 외신 인용해 주민에게 이란-이스라엘 무력 공방 전해 25.06.23
- 다음글김정은, 대남·대미 메시지 나올까…北, 조만간 당 전원회의 2025.06.23 07:3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