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5-06-05 05:4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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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평안북도 신의주 위화도 일대에 대규모 온실농장을 건설하고 있는 가운데, 건설 현장에서 밤낮없이 울려 퍼지는 선전방송에 인근 주민들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신의주 위화도 일대를 중심으로 한 온실농장 건설 현장에서 야간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당국이 온실농장을 ‘속도전’으로 빠르게 완공하기 위해 야간작업까지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 건설자들은 당일 할당된 작업량을 끝내지 못한 경우 새벽 2~3시까지 야간작업을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렇게 작업 시간이 길어지면서 건설장에서 흘러나오는 선전 가요와 구호 방송으로 인해 인근 지역 주민들이 소음 공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건설자들의 작업 능률을 높인다는 명목으로 작업장마다 확성기가 달린 방송차를 배치해 혁명가요를 틀고 선전 구호를 반복적으로 내보낸다.
현재 위화도 일대 온실농장 건설장에도 ‘우리 인민들에게 문명하고 부유한 삶을 누리게 하려고 불철주야 노고를 이어가시는 김정은 원수님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나가자’라는 등의 선전 구호가 반복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것이 열의를 불러일으키기는커녕 오히려 건설자들과 인근 거주 주민들에게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실제로 인근 지역 주민들은 건설장에서 종일 흘러나오는 선전 구호나 방송에 “아무 일도 하지 못하겠다”, “정신병에 걸리겠다”는 등 불만을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사람들은 야간작업 자체야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새벽까지 방송차로 떠들어대는 일은 처음이라며 하루 이틀로 끝날 일도 아니고 주민들 모두가 야간작업을 나가는 것도 아닌데 방송차 소리 때문에 밤잠을 이루지 못해 미칠 지경이라고 토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새벽까지 일하는 것도 힘든데, 교대로 쉬는 사람이나 다음 날 출근해야 할 주민들은 생각하지 않고 이렇게 난리를 치는 건 상식 밖이라는 비판이 많다”며 “밤낮없이 방송차를 동원하라는 지시를 내린 사람이 도대체 제정신인지 의심스럽다는 말까지 나온다”고도 했다.
건설에 동원된 이들조차 이런 상황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건설자들도 요란한 선전방송이 오히려 작업 능률을 떨어뜨린다면서 방송차가 없는 게 일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반응”이라며 “잠깐 휴식하고 잠을 잘 때만이라도 편하게 잘 수 있도록 방송을 끄고 조용하게 잘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인근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선전방송을 밤새도록 틀어 놓는 것이 실질적으로 건설자들의 흥을 돋우거나 의욕을 끌어올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치적으로 이렇게 열심히 선전 활동을 하고 있다는 걸 상부에 내세우기 위한 보여주기식 행동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재 위화도 일대 온실농장 건설은 상당히 진척된 상황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겉모습은 그럴듯하게 갖춰가고 있지만, 안에서는 건설자들이 내일이 없는 것처럼 미친 듯이 일만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지난해 여름 수해를 입은 신의주시 하단리와 의주군 서호리 일대에 450정보(약 135만 평)에 달하는 최대 규모 온실농장과 남새과학연구중심(채소과학연구센터) 건설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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