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가 北에 넘긴 방공무기 '판치르'…북한판 이지스함에도 탑재
  • 북민위
  • 2025-06-02 06:2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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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가 자국의 대표적인 방공무기체계 '판치르'를 북한에 넘긴 사실이 드러나 판치르의 방공능력과 북한 내 향후 활용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31일 군에 따르면 한미일 등 서방 11개국이 구성한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SMT)은 최근 대북제재 위반 사례 보고서에서 판치르급 전투차량 최소 한 대가 러시아에서 북한에 이전된 것으로 확인했다.

판치르는 러시아어로 '갑옷'이란 뜻으로, 레이더 체계와 지대공 유도미사일, 대공포 등 무장을 갖췄다. 모델에 따라 다르지만 약 40㎞ 떨어진 항공기나 순항미사일, 드론 등을 탐지해 사거리 20㎞ 밖에서 요격할 수 있다.

러시아는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판치르 개발을 시작했고, 현재 트럭이나 장갑차, 함정 등 다양한 플랫폼에 탑재되는 러시아군의 대표적인 방공무기로 자리 잡았다.

이라크와 시리아, 아랍에미리트, 이란 등 국가들도 러시아로부터 판치르를 도입해 운용 중이다.

판치르는 국내 무기체계 중 비호복합과 자주 비교된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비호복합은 30㎜ 자주대공포 '비호'에 지대공유도무기 '신궁'을 결합한 대공무기로, 적 항공기나 드론 등을 요격한다.

북한은 파병의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무기체계와 군사기술 등 군사적 지원을 받고 있는데, 이번 판치르 도입도 그 일환으로 분석된다.

판치르가 북한의 재래식 무기체계에 이미 결합한 듯한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북한이 지난달 공개한 '북한판 이지스함' 최현호에는 함정용 '판치르-ME'를 복사한 듯한 대공무기가 탑재돼 있었다. 유도탄 탑재 발수와 추적레이더, 기관포, 구동축 등 핵심 부품이 판치르와 같았다.

러시아가 북한에 전투차량 탑재 판치르뿐 아니라 다양한 플랫폼에 탑재할 수 있는 개량형 모델을 지원했거나, 설계 기술 등 핵심 기술까지 지원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 경우 북한은 고질적 취약점이었던 낙후한 방공망을 대폭 강화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작년 11월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이 취약한 평양 방공망을 보완하기 위해서 관련된 장비들과 대공 미사일 등이 (러시아로부터) 북한에 지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이미 언급했다.

한 군사 전문가는 "북한은 해킹과 역설계가 주특기인 만큼, 러시아의 판치르 지원이 단순히 방공무기 지원에 그치지 않고 북한이 첨단 방공기술을 내재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미지 확대북한 최현호함에 탑재된 북한판 판치르
                                                      북한 최현호함에 탑재된 북한판 판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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