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어린이 20만명 영양실조…6만명은 심각"
  • 관리자
  • 2018-01-31 06:2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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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영양실조 어린이 사망 주원인…대북 제재로 인도적 구호도 차질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유엔아동기금(UNICEF)은 30일(현지시간) 북한 어린이 20만 명이 합병증을 동반한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6만 명은 중증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유니세프는 이날 2018년 인도적 지원 사업 계획을 발표하면서 내전과 빈곤, 질병 등으로 어린이들이 고통을 겪는 북한 등 32개국의 실태 보고서를 펴냈다.

동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 중 유니세프의 지원 사업 계획 대상이 된 국가는 북한 외에 미얀마가 포함됐다.

유니세프는 북한에서 1천800만 명이 식량 부족을 겪고 있으며 빈약한 위생시설로 인한 설사와 영양실조가 어린이 사망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반 가정의 상수도 보급률은 82%였으나 보건 시설과 학교, 유치원 등 공공기관은 50%에 불과해 350만 명은 깨끗한 식수를 얻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유니세프는 전했다.

유니세프는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와 정치적 긴장 상황 때문에 구호활동도 여러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나란히 누워 있는 지친 표정의 북한 어린이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수해 피해를 본 북한의 한 지역 병원에 영양실조에 걸린 북한 어린이들이 나란히 누워 있다. 이 사진은 '머시코' 등 미국의 5개 구호 단체 대표들이 지난 9월4일부터 10일까지 북한을 방문했을 때 찍은 것이다. 2011.10.2


오마르 아브디 유니세프 부총재는 "구호물자와 인도적 활동은 유엔 제재의 영향을 받지 않지만 그런 물자를 준비하는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제재에 민감해 한다"면서"배로 물자를 나르는 일을 포함해 구호활동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작년 4월 1일 기준 휘발유 15kg은 14.57달러에서 24.66달러로 올랐고 그 이후에도 계속 오르고 있다.

유니세프는 지난해 북한 지원 사업 모금액을 1천650만 달러(176억원)로 잡았지만, 실제 모금된 금액은 690만 달러로 42%에 그쳤다.

유니세프는 "유엔인도적지원조정국(OCHA)의 북한 수요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올해에도 1천650만 달러 모금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사태는 더 나빠지고 있고 개선될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mino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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