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5-05-30 05: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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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시장 물가가 다시 큰 폭으로 올랐다. 곡물 가격은 물론 외화 환율도 최고치를 기록하며 물가 불안정이 이어지고 있다.
데일리NK가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북한 시장 물가 조사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평양의 한 시장에서 쌀 1kg은 북한 돈 9600원에 거래됐다. 직전 조사 때인 지난 10일 1kg에 9000원이었던 쌀가격이 2주 만에 6.7%가 올라 역대 평양 쌀 가격 중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다른 지역도 비슷한 폭으로 쌀 가격이 급등했다. 양강도 혜산의 한 시장 쌀 가격은 25일 기준 1kg에 9800원으로, 2주 전 조사 때 가격(9200원)보다 6.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쌀 가격이 9800원까지 상승한 것은 본보가 시장 물가 조사를 시작한 2009년 이래 처음이다.
지난 4월 말 9000원대 중반까지 치솟았던 북한 시장 쌀 가격은 이달 10일 9000원대 초반까지 내려왔지만 2주 만에 다시 9000원대 중후반으로 올라섰다.
시장의 강냉이(옥수수) 가격은 쌀보다 상승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기준 평양의 한 시장에서 옥수수 1kg은 북한 돈 4000원에 거래돼 지난 10일보다 11.1% 급등한 것으로 파악됐다.
옥수수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혜산이었는데, 25일 기준 혜산의 한 시장 옥수수 1kg 가격은 4200원으로, 앞선 조사 당시 가격과 비교할 때 13.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곡물 가격이 이렇게 급등한 것은 수입 곡물의 시장 유입이 많지 않고, 농촌 동원으로 인해 곡물의 유통과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농촌 총동원으로 인해 벌이차 운행에 지장이 발생하고 있다. 동원 기간 대낮에 벌이차를 운행하다 단속되면 인근 농장으로 끌려가 강제로 농삿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모내기 전투가 시작된 이달 초부터는 오후 4시가 지나고서야 벌이차 운행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달러와 위안 등 외화 환율도 일제히 급등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5일 기준 평양의 북한 원·달러 시장환율은 2만 4700원으로, 직전 조사 때보다 23.5% 급등했다. 이뿐만 아니라 평안북도 신의주나 혜산의 북한 원·달러 시장환율도 20% 이상 급등했다.
북한 원·달러 환율은 올해 초 2만 2200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찍고, 이후 소폭 하락하면서 2만원대 초반으로 안정세를 유지하는 듯했다. 그러다 이번에 2만 4000원대를 돌파한 것이다.
달러보다는 오름폭이 작지만, 북한 원·위안 시장환율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25일 기준 신의주와 혜산의 원·위안 시장환율은 3600원, 3560원으로 2주 전인 지난 10일보다 각각 19.6%, 14.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시장에서 외화 환율이 크게 상승하면서 수입 재화 가격도 덩달아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농번기 필수 수입 재화인 유류 가격의 상승이 두드러진다.
25일 기준 평양, 신의주, 혜산 시장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1kg에 2만 3160원으로, 2주 전보다 9.4% 상승했다. 특히 농기계에 쓰이는 디젤유의 평균 가격은 1kg에 2만 1630원으로, 역시 2주 전보다 16.1%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류 수입과 공급이 확대되지 않는다면 농번기가 결속되는 내달 초순까지 유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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