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5-05-29 05:5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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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본토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소식이 북한 내부에도 전해지면서 국경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국경 봉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최근 혜산시 주민들 사이에 중국에서 코로나가 다시 퍼지고 있다는 소문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면서 “이에 밀무역 업자들뿐 아니라 일반 주민들까지 ‘국경이 또 봉쇄되는 것 아니냐’며 극도의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혜산시 주민들 사이에서는 ‘중국에서 코로나가 다시 퍼져 사망자까지 발생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요즘 국가 밀수가 중단된 것이냐’, ‘이대로 밀무역이 멈추는 것 아니냐’라는 등 우려와 불안감에 찬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주부터 중국 측의 국경감시와 단속 강화에 따른 국가 밀수 중단 사태가 이어지고, 여기에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 상황까지 겹치자 ‘밀무역이 또다시 끊기면 큰일’이라는 위기감이 주민들 사이에 한층 증폭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특히 혜산시 밀무역 업자들 사이에서는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세가 더욱 심화하면 다시 국경이 전면 봉쇄될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이에 일부 업자들은 종잣돈 긁어모아 자금을 확보해 수입품을 미리 들여오려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지난 몇 년 동안 코로나로 국경이 차단되면서 많은 주민이 그야말로 굶어 죽을 위기에 몰리는 사태를 겪었다”면서 “4000원이던 식량 가격이 순간에 1~2만 원으로 급등한 것을 경험한 만큼 이번에는 사전에 미리미리 대비하려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요즘 밀무역 업자들은 코로나 확산에 대한 정보를 계속해서 확인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며 “상품 수입을 위해 이미 중국에 보낸 돈이 잠길까 우려하면서 밤잠을 설칠 정도로 심리적인 압박감에 시달리는 업자들도 여럿”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북한 당국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지난 2020년 1월 국가비상방역체제 전환을 선포하고 국경을 전면 봉쇄한 바 있다. 그 여파로 당시 북한 시장에서는 사재기 현상이 벌어졌으며, 주요 생필품과 수입품 가격이 눈 깜짝할 사이에 몇 배 이상 폭등하는 극심한 혼란도 빚어졌다.
국경 봉쇄 이후에는 유통 물량이 바닥나면서 시장이 사실상 마비됐고, 지금도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그나마 올해 들어 혜산시를 비롯한 북중 국경 지역에서 국가 밀수가 활발하게 벌어지면서 시장이 활기를 찾아가는 분위기였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개인 밀수는 완전히 사라졌지만, 국가 밀수를 통해 수출입이 이뤄져 장마당 내 상품 유통 속도가 눈에 띄게 나아졌다”며 “그래서 장사꾼들 사이에서는 ‘이제는 좀 숨통이 트이나’하는 기대감이 생겨나고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 본토를 비롯한 중화권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면서 주민들의 기대가 현실화하기도 전에 다시 국경 봉쇄에 대한 불안감으로 뒤바뀌고 있다.
소식통은 “국경 봉쇄는 한두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수많은 주민의 생계가 걸린 사안”이라면서 “국가 밀수가 중단된 상황에 코로나가 퍼지고 있다는 소문은 주민들에게는 끔찍하게 들릴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래서 사람들은 코로나에 감염될까 하는 우려보다 국경 봉쇄로 생계가 더 막막해질까 걱정하고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라며 “주민들은 국경이 닫혀 죽지 못해 하루를 겨우 버티는 지옥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기만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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