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5-05-27 05:5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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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인민생활 향상’을 명목으로 지방공업공장을 건설하고 생산을 독려하고 있는 가운데, 각지 상점들에서 지방공업공장에서 생산된 식료품들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높은 가격에 실제 구매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어 주민 생활에 큰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평안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평성시를 비롯한 도내 시·군 식료품 및 공업품 상점들에 대추, 구기자, 다래, 머루, 찔광이(산사자) 열매를 가공해 만든 술, 음료, 단졸임(잼)과 향을 입힌 생필품 등 국내에서 자체 생산된 제품들이 속속 진열되고 있다.
소식통은 “요즘 식료품 상점들에 열매 단졸임들이 쭉 진열돼 있어 눈에 띈다”며 “그러나 문제는 주민들의 생활 수준과 동떨어지게 가격이 너무 비싸 소비가 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평성시 내 한 식료품 상점에는 600g의 다양한 열매 단졸임이 진열돼 있는데, 가격이 북한 돈으로 무려 7만 5000원에 책정돼 있다.
600g 단졸임 한 통 가격이 시장에서 쌀 7kg 이상을 살 수 있는 금액과 맞먹으니 주민들 대부분이 가격표를 보고 입을 떡 벌리고 고개를 내젓는다고 한다.
열매를 원료로 한 술이나 음료 등은 그나마 명절이나 운동회, 견학 등 특별한 때에 주민들이 찾기 때문에 얼추 소비되긴 하나 단졸임 제품은 주식으로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간식용으로 사기에도 일반적이지 않아 주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으로 여겨지고 있다.
보통 잼류는 식빵에 발라 먹는 게 일반적이지만, 북한에서는 식빵을 사 먹는 것 자체가 생소하고 흔하지도 않은 일이어서 실질적인 수요가 없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아직도 강냉이(옥수수) 1kg을 받고 남의 밭에서 씨뿌리고 김매는 사람들이 많은데, 쌀 몇 kg 가격이 넘는 단졸임을 사 먹을 형편이 되겠느냐”며 “평균 일공(일당) 수입이 1만 5000원 정도인 주민들도 그 돈에서 8·3비용으로 3분의 1은 떼어내야 해 사실상 쌀보다 비싼 것을 사 먹을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런 단졸임 제품들이 결국 소비되지 못한 채 군부대나 돌격대 등에 선물용 넘겨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소식통은 “주민들의 생활 형편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이런 비현실적인 제품들은 주민들의 냉소를 자아내고 있다”며 “주민들은 ‘정말 현실을 모른다’, ‘초보적인 먹는 문제도 해결 못하면서 생색만 낸다’며 비판하는 말을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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