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보이던 北 시장 환율도 ‘뚝’…수입품 가격도 일제히 하락
  • 북민위
  • 2025-05-21 06: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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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데일리NK

지난 2월 중순 이후 줄곧 상승세를 보여 왔던 북한 외화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데일리NK가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북한 시장 물가 조사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평양의 북한 원·달러 시장 환율은 2만원으로 조사됐다. 2주 전인 지난달 27일 환율이 2만 20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주 만에 9.1% 급락한 것이다.

다른 지역도 비슷한 폭으로 달러 환율이 떨어졌다. 10일 기준 평안북도 신의주에서는 1달러가 2만 100원에 거래돼 2주 전보다 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원·달러는 지난해 12월 1달러에 2만원대를 넘어선 이후 소폭 등락을 거듭하다가 지난달 말에는 2만 2100원(신의주)까지 오른 바 있다.

두 달 넘게 우상향하던 북한 원·달러 환율이 갑자기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북한 내부에서 달러 사용을 통제하는 움직임이 강화되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평양의 한 소식통은 “장마당에서 현화(달러)를 사용하는 행위를 최근에 다시 강하게 단속하기 시작했다”며 “현화를 쓰는 것은 국가 경제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행위라면서 파는 사람이든 사는 사람이든 모두 잡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안전부 등 사법기관의 단속이 심해졌을 뿐만 아니라 시장관리소의 시장 관리·감독도 강화되는 등 외화 사용에 대한 전방위적인 통제가 심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가운데 북한 원·위안 환율은 달러보다 하락폭이 작은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기준 평양과 신의주의 북한 원·위안 시장 환율은 3000원, 3010원으로 조사돼 직전 조사 때인 지난달 27일보다 각각 3.2%, 3.5% 하락했다.

다만 양강도 혜산은 원·위안 환율 변동이 거의 없었다. 실제 10일 혜산의 북한 원·위안 시장 환율은 3100원으로, 2주 전보다 20원 하락해 약보합세를 보였다.

지방에서 이뤄지는 북중 무역은 계속 확대되고 있고, 거래 화폐로 위안을 사용하는 빈도가 높아 달러보다는 위안 환율의 하락폭이 작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북한 시장의 외화 환율이 떨어지면서 수입 재화 가격도 덩달아 내린 상황이다. 특히 대표적인 수입 재화인 유류 가격 하락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10일 평양의 한 시장에서 휘발유 1kg의 가격은 2만 1100원으로, 지난달 27일보다 9.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젤유 가격은 휘발유보다 하락폭이 컸는데, 10일 평양의 디젤유 가격은 1kg에 1만 8600원으로 조사돼 지난달 27일보다 13.9% 하락했다.

본격적인 봄철 모내기 철에 접어들어 시기적으로 디젤유 수요가 급증할 때이지만, 디젤유 가격이 이렇게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수입량이 크게 늘었음을 시사한다.

이 밖에 수입 식료품인 식용유와 설탕, 밀가루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10일 평양의 한 시장에서 식용유, 설탕, 밀가루의 가격은 1만 7800원, 1만 8200원, 1만 200원으로 직전 조사 때와 비교해 각각 4.8%, 5.2%, 8.9%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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