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5-05-20 08: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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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주요 군수공장에 생산 증대를 지시하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 북한군 파병과 참전을 공식화한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직접 언급해 선동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자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이달 초 자강도 내 주요 군수공장에 무인기, 극초음속미사일, 순항미사일 등 신형 무기체계 생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생산을 확대해 대혁신을 이뤄야 한다는 내용의 지시문을 하달했다.
특히 북한 당국은 지시문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언급했다. 실제 해당 지시문에는 “로씨야(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 현대 전쟁은 첨예화된 최첨단 전쟁”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러면서 당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군수 부문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큰 교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래식 무기만으로는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을 밝히면서 신형 무기체계를 대량으로 생산해야 할 필요성을 설파한 것이다.
또 북한 당국은 이번 지시문에서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작전에서 승리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언급한 뒤, 이는 러시아가 발전된 무기체계를 갖췄기 때문이며 발전된 무기체계를 갖추지 않으면 나라가 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군수공장에 무기 생산 확대를 주문하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역설한 셈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북한은 주요 군수공장에 무기 생산 확대를 위한 만가동을 지시하면서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았다.
실제 북한 당국은 지난 2월 평안북도와 자강도의 주요 군수공장에 생산 확대를 위한 24시간 비상 가동 체제를 명령하면서 “미제국주의의 대조선 압살 책동에 대응하기 위해 위력적인 무기 실전 배치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군수공장 주요 간부들 사이에서 지난해부터 이어진 무기 생산 확대 지시가 대러 수출과 무관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북한 당국은 공식적으로 러시아와 관련한 언급을 일절 하지 않고 자체 무장을 위해 무기 증산이 필요하다고만 강조했다.
그러다 북한 당국은 지난달 말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의 서면 입장문을 통해 처음으로 북한군이 ‘국가수반의 명령에 따라’ 쿠르스크 지역에 참전했다는 사실을 시인한 바 있다.
북한 당국은 이렇게 공식적으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참전 사실을 인정한 이후 내부 지시문이나 강연 자료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적극적으로 언급하고, 나아가 이를 선동 용도로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군수공장들에 무기 증산을 독려하는 것은 대러 수출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안팎에서 계속 제기되고 있지만, 북한은 자국에서 생산된 무기의 러시아 수출 여부에 대해 지시문에 별도로 언급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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