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5-05-17 06: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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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남포항의 설비 현대화를 위해 중국 랴오닝성 다롄의 민간 설비업체에 기술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포시 소식통은 “이달 초 내각 육해운성과 남포항은 중국 다롄의 민간 업체에 선진 기술과 이를 바탕으로 한 운영 경험 공유에 관한 공식 협조를 요청했고, 지난 11일 중국 측 업체로부터 ‘6월 중에 실무적으로 토의하자’는 답변을 받았다”며 “현재는 하반기에 기술교류 합작 대표단을 중국에 파견하는 방안을 중국 측 업체와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2024년을 전후해 남포항에 일부 중형 크레인과 원유 저장탱크를 새로 설치하며 하역·유류 저장 능력을 점진적으로 확충해 왔다. 그러나 여전히 자동화 수준은 낮고 정제 설비도 부재해 복합항만 운영에 기술적인 한계가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이야기다.
북한이 기술 협력을 요청한 중국 측 업체는 민간 기계설비 전문회사 두 곳으로, 과거 북한 육해운성 산하 중국 현지 무역 대표부와 소규모 설비를 거래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중 양측은 겉으로는 교류를 내세우고 있으나 북측 대표단이 중국에서 설비 도면과 부품 명세, 운영 기술 공정도 등을 확보해 오는 사실상의 비공식 기술 이전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하역 자동화 설비 도입과 소형 정유 모듈 구축으로 알려졌다. 남포항은 이를 통해 대량의 물류를 신속히 처리하고 수입 원유를 자체 저장하고 1차로 정제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려 한다는 전언이다. 남포항을 물류·에너지 복합항만으로 만들겠다는 북한 당국의 구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소식통은 “남포항을 세계적 수준의 고급 복합항만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구체적 실무 계획안을 올해 안에 마련하고 실행하는 것이 8차 당 대회 마무리 과제로 설정돼 있다”며 “이번 조중(북중) 교류는 그 일환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현재 내각 육해운성과 남포항의 실무 일꾼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남포항을 서해권 주력 항만으로 내세우려는 내각은 올해 말까지 선진 기술 도입을 완료하라는 내부 지시를 내린 상태”라며 “관련 부문 간부들 사이에서는 ‘남포항이 일떠서야 국가무역이 산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 이번 교류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측 업체들도 이번 협력에서 실리를 기대하는 눈치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대련(다롄)의 업체들이 견적을 보내면서 설비 공급 가능성을 살폈다는 사실이 내부 회의에서 공유됐다”며 “(중국 측에서도) 안정적인 납품처를 확보하려는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일 러시아 전승절을 계기로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공동성명을 통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해제를 촉구한 바 있다.
최근 들어 중국 정부가 지방 민간 업체들의 대북 협력을 용인해 주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는데, 이것이 남포항의 설비 현대화에 관한 북중 간 기술 협력 구체화의 배경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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