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5-04-28 06:4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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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군의 러시아 파병을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다. 러시아 군 수뇌부가 북한 파병을 공식 시인한 지 약 이틀 만이다.
28일 조선중앙통신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가 전날 노동신문 등 언론매체에 보낸 서면 입장문에서 “조로(북러) 사이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의 제반 조항과 정신에 전적으로 부합되며 그 이행의 가장 충실한 행동적 표현”이라고 밝혔다.
당 중앙군사위는 입장문에서 “러시아 연방에 대한 우크라이나 당국의 모험적인 무력 침공을 격퇴하기 위한 쿠르스크 지역 해방작전이 승리적으로 종결됐다”며 북한 군부대가 “국가수반의 명령에 따라” 쿠르스크 지역에 참전했다고 했다.
아울러 “김정은이 조성된 전황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러시아 연방 사이에 체결된 포괄적인 전략적동반자관계에 관한 조약의 제4조 발동에 해당된다는 분석과 판단에 근거해 우리 무력의 참전을 결정하고 러시아 측에 통보했다”며 이번 파병이 김정은의 결정에 따라 이뤄진 사항임을 강조했다.
북러 조약 제4조는 “쌍방중 어느 일방이 개별적인 국가 또는 여러 국가들로부터 무력침공을 받아 전쟁상태에 처하게 되는 경우 타방은 유엔헌장 제51조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러시아 연방의 법에 준하여 지체 없이 자기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수단으로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며 유사시 자동군사개입을 명시했다.
김정은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들은 “조국의 명예의 대표자들”이라는 점을 특별히 강조했다. 김정은은 또 “우리 수도에는 곧 전투 위훈비가 건립될 것”이라며 “희생된 군인들의 묘비 앞에는 조국과 인민이 안겨주는 영생 기원의 꽃송이들이 놓일 것”이라고도 했다. 파병을 통해 적잖은 북한군 희생자가 생겼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앞서 지난 26일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의 화상 회의 내용을 공개하면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우크라이나의 습격을 격퇴하는 과정에서 북한 병사와 장교들이 러시아군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임무를 수행했다. 그들은 높은 전문성과 회복력, 용기, 영웅적 행동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파병 북한군은 작년 10월쯤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러시아와 북한은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었다.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에서 생포한 북한군의 사진과 영상을 공개해도 러시아는 ‘가짜뉴스’를 운운하며 인정하지 않았다.
양측이 파병을 인정함에 따라 일각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80주년(5월 9일)을 앞둔 크렘린궁이 김정은을 모스크바에 초청하려고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행사에는 러시아의 주요 우방국 정상들이 참석하는데, 북한군의 전투 참여는 김정은의 행사 참석에 구실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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