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형편에 학교 결석하고 돈벌이하는 학생들…黨도 ‘경악’
  • 북민위
  • 2025-04-26 08: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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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북도가 학교에 결석하고 돈벌이에 나선 초·고급중학교(우리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에 대한 전수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평안북도 당위원회는 ‘청소년들이 무단으로 부업 노동에 동원되는 현상은 반사회주의적 행위’라며 오는 30일까지 학교에 나가지 않고 돈벌이하고 있는 도내 초·고급중학교 학생들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하라는 지시를 이달 중순 도 교육부에 내렸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이달 1일을 기해 새 학년도 새 학기가 시작됐으나 출석률이 100% 보장되지 못하고 있으며, 결석하는 학생들 대부분이 부모를 도와 부업을 하는 등 돈벌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 교육부가 앞서 대충 조사한 데 의하면 결석이 잦은 초·고급중학교 학생들은 가정환경이 어려워 학교에 나가지 않고 직접 장사에 뛰어들거나 산으로 올라가 봄나물을 캐서 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바다를 낀 지역에 사는 학생들은 어른들을 따라 부업선을 타고 바다에 나가서 작업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도 교육부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이 같은 실태는 결국 도당에도 보고됐고, 이에 심각성을 인지한 도당이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섰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도당은 학교에 나오지 않는 학생들이 있는 세대를 방문해 요해(점검)할 것과 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오는 즉시 보고서를 작성해 올릴 것, 그리고 학생들을 동원해 돈벌이하는 학부형들과 장사꾼들에 대한 통제와 감시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도당은 학생들을 돈벌이에 동원한 학부형이나 장사꾼들을 ‘교육 대신 돈을 주입시키는 자본주의식 기질과 반혁명적 기류를 형성하는 이들’이라고 지적하며 강력하게 조치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고 덧붙였다.

도당이 소매를 걷고 나서면서 현재 문제시된 일부 부업선의 선주들이 소속된 정치조직에 불려 다니고 있으며, 사회주의 교육의 방해자로 처벌받을 위기에 놓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분위기에 학교에 나가지 않고 돈벌이에 뛰어들었던 일부 학생들은 할 수 없이 학교로 다시 복귀하고 있다.

다만 학생들은 학교에서 다시 공부하게 됐다는 것을 기뻐하기보다는 부모가 어려운 형편에 힘들여 돈벌이하고 있는데 혼자 교실에 앉아 있는 것이 죄책감이 든다며 불편한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돈벌이를 그만두고 학교로 돌아간 학생들 속에서는 ‘하루 일하면 쌀 1kg은 살 수 있는데, 학교 가서 앉아 있으면 배만 고프다’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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