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학생소년궁전 소조원들 사이에서 ‘김주애룩’ 유행
  • 북민위
  • 2025-04-24 05:3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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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북한 학생 청소년들 사이에서 김정은의 딸 김주애의 스타일을 따라 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부모들은 혹여나 자녀들이 단속에 걸리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요즘 무산학생소년궁전 소조원들 사이에서 자제분(김주애) 머리 모양이나 옷차림을 따라 하는 것이 성행하고 있다”라며 “이들은 ‘나도 자제분처럼 입었다’고 말하며 자랑하듯 뽐내기도 한다”고 전했다.

학생들이 북한 매체를 통해 보도되는 김주애의 모습을 보고 동경하면서 그가 입고 나온 옷이나 신발, 머리 스타일까지 흉내 내고 있고, 심지어 누가 더 비슷하게 따라 했는지 경쟁을 벌이기도 한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자제분이 입었던 것과 비슷한 가죽옷이나 나팔바지를 사달라고 조르는 소년궁전 소조원들이 최근 눈에 띄게 늘어났다”며 “부모들 입장에서 그런 류의 옷을 사주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으나 혹여나 정치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염려하기도 한다”고 했다.

최고지도자와 그의 일가를 따라 하는 것은 북한에서 정치적으로 문제시될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부모들은 자녀들이 김주애와 비슷한 옷차림을 하고 다니는 것을 내심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에서는 학생소년궁전에 다니는 학생들이 김주애 스타일을 따라 할 수 있는 것은 그들 대부분 간부나 돈주 자녀라는 특권을 지녔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소식통은 “소년궁전은 재간을 배우는 곳이라 돈이 없는 집 애들은 애초에 다닐 수가 없다”며 “대부분 당이나 사법기관 간부 자녀이거나 돈주 자식인데, 이들이 유별나게 자제분의 옷차림을 따라 하는 것은 ‘나도 특별한 사람’이라는 것을 드러내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학생소년궁전은 정규 학교 수업 외 악기나 무용, 체육, 미술, 과학 등 다양한 과외 활동을 할 수 있는 교육 및 문화 시설로, 재능이 있다고 모든 학생이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부모의 권력이나 돈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 그래서인지 검열이나 통제가 학교보다는 느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 가정의 학생들이 김주애의 옷차림이나 머리 스타일을 따라 한다면 즉각적으로 규찰대 단속 대상이 될 수 있겠지만, 학생소년궁전에 다니는 학생들은 간부나 돈주의 자녀들이어서 단속을 당하더라도 흐지부지되기 일쑤라고 한다.

소식통은 “소년궁전 소조원들을 단속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며 “소년궁전에서는 공식 수업 시간이 아닌 과외 활동 시간에 입는 복장이라는 명목으로 옷차림 단속도 사실상 하지 않고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그는 “4·15(김일성 생일) 명절같이 규찰대의 특별 단속이 이뤄질 때만 자제하는 정도”라며 “일반 학생들이 자제분 옷을 따라 입으면 바로 문제 됐을 텐데 소년궁전 소조원들은 특정 직책에 있거나 돈이 있는 집안 자녀들이기 때문에 옷차림이나 머리 모양도, 단속에서도 자유로운 나름의 특권을 누리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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