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이 113회 김일성의 생일(태양절·4월 15일)에 그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박태성, 최룡해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과 당정 간부들이 전날 금수산 태양궁전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의 참석은 언급되지 않았다.

김정은은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 2012년부터 고위간부들을 대동하고 태양절에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던 2020년 처음으로 불참했다.

2021년, 2022년에는 부인 리설주와 함께 다시 참배했으나 2023년 이후 3년째 참배하지 않고 있다.

과거 김정은은 김일성, 김정일의 생일, 기일을 비롯해 당 창건일 등 정권 주요 기념일마다 금수산 태양궁전을 찾았으나 최근 몇 년 새 참배 횟수가 크게 줄었는데, 독자적 위상은 키우고 선대 우상화의 강도는 줄이는 취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통신은 태양절을 온 나라가 뜻깊게 경축하고 있다며 전날 전국적으로 행해진 각종 태양절 행사 소식을 전했다. 김일성 광장에서는 청년 학생들의 야회가 진행됐으며 각지에 있는 김일성, 김정일 동상에는 일군, 근로자, 인민군 장병, 학생들이 꽃바구니 등을 진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