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범수용소 있다는 곳들 헤매는 50대 주민…무슨 일?
  • 북민위
  • 2025-04-16 06:5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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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함경북도 회령시의 50대 여성 주민이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간 것으로 알려진 딸을 찾겠다며 정치범수용소가 있다는 북한 내 곳곳을 전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회령시의 50대 여성 주민 A씨가 딸을 찾겠다며 여기(북한)서 관리소(정치범수용소)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곳들을 죄다 돌아다니고 있다”면서 “그는 지난 2023년 말 딸이 관리소로 이송됐다는 사실만 알고 있을 뿐, 정확히 어느 관리소에 갔는지는 알지 못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23년 5월 송금 브로커로 활동하다가 누군가의 밀고로 보위부에 체포됐다. 그는 당시 보위원들에게 가택수색을 당해 20만 위안(한화 약 3972만 원)의 현금을 압수당했으나 사용하던 중국 휴대전화는 다른 장소에 숨겨둬 압수당하지 않았다.

A씨가 체포되자 그의 20대 딸은 보위부에 바칠 뇌물을 마련하기 위해 ‘정보 장사’에 나설 결심을 했다. 북한에는 “뇌물만 있으면 살인죄도 해결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 딸은 보위부에 체포된 어머니를 살려낼 유일한 수단이 돈뿐이라는 확신 속에 위험한 일에 뛰어든 것이다.

그러다 결국 딸마저 보위부에 붙잡히게 됐는데, 오히려 그러는 사이 A씨는 무사히 풀려나게 됐다. 풀려난 A씨는 집까지 처분하고 전 재산을 끌어모아 갖은 방법을 총동원했지만, 붙잡힌 딸을 빼내는 데는 실패했다.

결국 딸은 내부 정보를 유출하는 ‘반국가적 행위’를 한 것으로 2023년 말 정치범수용소에 보내진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딸이 관리소에 끌려갔다는 것을 알게 된 A씨는 수개월간 자리에 앓아누웠고, 이후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그러더니 올해 2월부터는 관리소로 알려진 곳이라면 어디든 가서 딸을 찾아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간 주민들은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A씨는 소용없다는 없다는 걸 알면서도 딸이 살아 있기만을 바라는 심정으로 발로 뛰며 정치범수용소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곳들 주변을 헤매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A씨 주변 사람들은 먹고 살려다가 하루아침에 자식을 잃고 거지가 되는 이런 비극이 어디 있느냐며 고개를 내젓고 있다”며 “주민들이 먹고살기 위해 불법적인 일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불법적인 행위에 대한 단속과 감시가 계속되는 한 A씨 가족이 겪은 비극은 끊이지 않고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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