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령서 마약 유통하던 40대 男 체포…관련자 색출 나섰지만…
  • 북민위
  • 2025-04-11 06:4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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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함경북도 회령시에서 수년간 마약을 유통해 온 40대 남성이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회령시에서 소위 ‘빙두’(필로폰)라 불리는 마약을 유통해 돈벌이하던 함경남도 함흥 출신의 40대 남성 A씨가 지난달 20일 회령시 안전부에 의해 체포됐다.

시 안전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마약 유통에 관여한 사람들을 모두 색출하겠다며 수사 인력을 A씨의 고향인 함흥에까지 파견했다.

하지만 A씨가 안전부에 체포됐다는 사실은 이미 함흥에도 알려져 그와 협력했던 인물들은 대부분 잠적한 상태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A씨와 연결된 사람이 족히 10명은 넘을 것”이라며 “그가 붙잡히자마자 빙두 유통에 연관됐던 사람들이 모두 전화번호를 삭제하고 도피했다”고 말했다.

더욱이 A씨도 시 안전부 수사에서 마약 유통에 관여했던 협력자들의 신상정보를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소식통은 “아직까지는 A씨와 연결된 사람들이 붙잡혔다는 소식은 없다”며 “A씨가 앞선과 뒷선을 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북한에서 마약 유통을 하는 사람들은 지역별로 여러 명의 협력자를 두고 있는데, A씨와 연결돼 있는 협력자들이 A씨 체포 이후 감쪽같이 사라지면서 시 안전부도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럼에도 시 안전부장은 “1년이 걸리든 2년이 걸리든 끝까지 추적해 마약을 유통하는 과정에 연루된 자들을 단 한 명도 빠짐없이 모조리 잡아들이라”며 강경한 수사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건을 전해 들은 회령시의 주민들은 냉소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주민들은 “빙두 장사꾼 하나 잡아놓고 개선장군처럼 떠들어 댄다”, “정작 간부들도 코(마약)를 하면서 누구를 잡아들이겠다는 것인가”는 등의 말을 하며 코웃음을 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에서는 당 간부들은 물론 안전부, 보위부 간부들도 마약을 하거나 마약 유통에 관여하는 경우가 허다해 연관된 이들을 모두 붙잡겠다고 나선 시 안전부의 행태에 비판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빙두 장사라는 게 원래 사법기관과 연줄이 없이는 하기가 어려운 것인데, 시 안전부가 그 유통 구조를 완전히 까밝혀 죄다 처벌하겠다는 것인지 과연 그렇게나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는 말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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