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5-04-08 07:3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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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각 교육성이 지방공업공장에 필요한 기술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목적으로 평안남도 공업 지역에 있는 고급중학교(우리의 고등학교)를 기술고급중학교로 바꿔 기술 교육을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말 내각 교육성은 평안남도 인민위원회 교육국에 ‘지역별 공업 구조에 따라 기술고급중학교를 확대하고 기술 과목을 탄력적으로 도입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평성·덕천·순천시 등 공업 지역에 위치한 일부 일반 고급중학교가 올해 새 학기부터 기술고급중학교로 개편됐다.
이 학교들에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기술반을 시범 운영하고 있었는데, 시범 운영 결과 학생들의 기술 숙련도 향상과 진로 다양화에 성과가 있었다는 평가가 내려져 올해부터 기술고급중학교로 개편되게 됐다는 전언이다.
기술고급중학교는 최소 2개의 기술반을 운영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술반에 드는 학생들은 1학기 동안 여러 기술 과목을 수강한 뒤 2학기부터는 산업미술, 피복, 화학 처리 등 특화된 전공을 선택해 실습 위주의 기술 교육을 받게 된다.
예컨대 산업미술반의 경우에는 제품 포장 디자인과 선전물 제작 등에 필요한 산업 디자인 수업을 받는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국가에서는 산업미술 인재를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라며 “산업미술반 학생들은 전자자료로 도안과 실습 자료를 제공받기도 하고 실제로 지방공업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 포장과 연계되는 수업을 받는다”고 했다.
이를 위해 현재 기술고급중학교로 개편된 학교들에서는 실습장 보수와 기자재 확보 등이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북한 당국은 지방공업공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목적으로 기술고급중학교 기술반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교육성은 이번 조치를 단순한 교육 체계 강화가 아니라 국가적 전략이라고 강조했다”며 “지방공업 현대화를 위한 중추 인력을 중등교육 단계에서부터 조직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 국가의 의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학교들은 물론 지방공업공장들에서는 현실과 동떨어진 ‘탁상행정식 정책’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소식통은 “2000년대 이전에 대형 기업소가 있는 지역에 기계기술학교를 두고 기능공을 양성하도록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교육 재료와 실습 설비 부족 등으로 기계기술학교 운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며 “더욱이 각 지방공업공장 기능공에는 대부분 대학 졸업생이 배치되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현재 일선 교육 현장의 여건상 기술반을 운영하기도 어려울뿐더러 기술고급중학교에서의 교육만으로는 공장에서 필요로 하는 수준의 기술 숙련도를 갖추기도 어렵다는 얘기다.
소식통은 “기술고급중학교 기술반을 통해 기술 역량을 강화한다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어처구니없는 발상”이라며 “괜히 학교만 피곤하게 하고 지방공업공장에도 별로 도움이 안 되는 정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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