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5-04-02 06:5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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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시에 있는 김철주사범대학 학생 2명이 러시아에 파병됐다가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관련 소문을 퍼뜨렸다는 이유로 퇴학은 물론 추방까지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시 소식통은 “평양시 선교구역에 있는 김철주사범대학 강당에서 지난달 20일 시 당위원회와 시 청년동맹위원회 간부들의 지도로 러시아 파병 이후 포로가 된 군인들의 소식을 알린 2명의 대학생에 대한 집중 사상투쟁회의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번 회의는 대학 전체 교직원들과 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대학 역사상 유례없이 4시간이 넘도록 이어졌으며, 문제시된 2명의 학생은 무대에 끌려 나와 그야말로 십자포화를 받았다고 한다.
앞서 이들 대학생은 러시아에 파병된 인민군 군인들이 전쟁에서 겪는 고통과 실상을 주변 대학생들에게 퍼뜨린 것으로 체포됐다.
이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나간 우리(북한) 군인들이 많이 죽었다’, ‘우크라이나에 포로로 잡힌 군인들이 있는데, 남조선(남한)으로 가겠다고 말하는 것을 영상으로 직접 봤다’는 등의 말을 해 주변 대학생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에서 이 두 학생은 반동적 언사로 당과 조국에 충실한 인민군의 충실성을 모독했다며 크게 비난을 받았고, 있지도 않은 사실을 퍼뜨린 명백한 유언비어 유포죄로 엄격한 처벌을 받게 됐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이 두 학생에 대해 즉각적인 퇴학 조치는 물론 함경남도 장진군에 있는 벌목사업소로 추방 배치된다는 결정이 내려졌다”며 “특히 이들 중 1명은 제대군인 당원이었는데, 당원으로서의 기본적인 자격도 갖추지 못했다며 그를 출당시키기도 했다”고 말했다.
회의는 해당 학생들의 반동적 행위를 신랄하게 비판한 뒤 당과 혁명에 대한 충실성을 더욱 견고히 할 것을 맹세하는 결의 모임으로 이어졌다.
여기서 전체 교직원들과 학생들은 한목소리로 당과 조국에 대한 무조건적인 충성심을 다짐했고, 혁명 진지를 더욱 굳건히 다질 것을 맹세하는 결의문이 채택됐다.
소식통은 “사실 이번 사건은 관리소(정치범수용소)에 가고도 남을 일이지만, 모두 평양시에서 힘 있는 간부 집 외자녀들이라 부모들이 미리 손을 쓰기도 했고 이들이 봤다는 영상도 가택수색 당시에 나오지 않아 퇴학과 추방 정도로 마무리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문제시된 학생들이 북한군 포로들의 영상을 직접 보고 그들이 하는 말을 전했다는 이야기가 평양시 다른 지역에도 퍼지면서 주민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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