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5-03-15 10:2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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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양강도 혜산시에서 한 돈주 가족이 돌연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해 주민사회 분위기가 뒤숭숭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정보를 유출한 것이 원인이라는 게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어 주민들이 더욱 움츠러들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이달 초 혜산시 위연동에 거주하던 한 돈주 가족이 하룻밤 사이 갑자기 사라지는 일이 벌어졌다.
이 돈주 가족은 지역 내에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집’으로 알려져 있어, 주민들 사이에서는 초반에 “국경을 넘어 탈북한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내 “중국 손전화(휴대전화)를 이용해 내부 정보를 판매해 번 돈으로 풍족한 생활을 해온 것이 문제가 됐다”는 말이 퍼졌고, 이것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주민사회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북한 당국은 국경에서의 외부 정보 유입과 내부 정보 유출을 차단하기 위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데, 특히 올해 들어 불법 중국 휴대전화 사용자들을 색출하고 처벌하는 작업을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소식통은 “최근 중국 손전화 단속이 강화되면서 누가 끌려가고 처벌받는 일이 계속 이어지다 보니 주민들이 불안해 밤에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번에 가족 전체가 한순간에 사라지고, 이것이 중국 손전화 사용과 연관돼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공포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전에는 단속되면 간부 연줄이나 뒷돈(뇌물)로 조용히 넘어가는 경우도 있었지만, 지금은 보위부가 아예 중국 손전화 사용을 근절하겠다고 큰소리치고 나서고 단속되면 철저하게 법대로 처리하는 분위기라 더더욱 두려움이 증폭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이번에 돈주 가족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혜산시 주민사회는 극도로 위축된 분위기라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특히 중국 휴대전화를 가지고 사업하며 경제적으로 여유 있게 사는 주민들이 움츠러들어 있는 상태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어렵게 사는 주민들 속에서는 “잘살던 사람들도 하루아침에 저렇게 사라지는데 차라리 못 먹고 못 살아도 조용히 사는 게 낫다”, “욕심내지 않고 당이 하라는 대로, 시키는 대로 사는 게 안전하다”는 말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하루아침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일이 주민들에게는 가장 두려운 일”이라며 “어떤 주민들은 이번 일을 겪으며 ‘중국 손전화를 가지고 넉넉하게 사는 것이 부러워할 만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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