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5-03-15 10:26:06
- 조회수 : 21
최근 북한 당국이 개인 밀무역 단속을 강화하면서 밀무역 업자들이 단속을 피하려 무역회사에 취직하려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무역에 대한 국가의 통제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 합법적인 형태로 무역 활동을 지속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양강도 소식통은 “최근 혜산시에서 일부 무역업자들이 회사 수속(취직)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는 개인들이 무역회사와 협력해 밀무역을 하는 행위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기존에는 일부 개인들이 어느 곳에도 소속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역회사들과 협력해 밀무역을 진행해 왔으나 최근 들어 북한 당국이 개인의 밀무역 참여를 강하게 단속하고 나서면서 무역회사에 정식으로 취직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코로나19로 국경을 봉쇄한 이후 국경 지역에서의 개인 밀수는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다만 국가 차원의 밀수는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데, 이에 개인들은 국가 밀수를 주도하는 무역회사들과 비공식적으로 협력해 돈벌이를 해왔다.
예컨대 중국에서 중고차를 북한으로 반입하려면 와크(무역허가증)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와크는 개인이 취득할 수 없기 때문에 자본을 가진 개인이 와크를 받을 수 있는 무역회사와 협력해 무역회사들에 일정 수수료를 지불하고 차량을 반입하는 식이다.
즉, 무역회사는 국가로부터 공식 무역 허가를 받고, 실질적으로 자금을 투자하고 거래하는 것은 개인이 하는 형식이다.
소식통은 “아무리 무역회사라 해도 자금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돈이 있는 개인들과 협력해 중국에서 물건을 들여와 이를 통해 생긴 이익을 나눠왔다”면서 “그런데 최근 무역회사들에 대한 중앙의 검열이 심해지고 개인과의 비공식적인 협력까지 단속하고 나서면서 상황이 어려워졌다”고 했다.
이런 실정으로 최근 일부 개인들은 안정적으로 무역업을 지속하기 위해 아예 무역회사에 정식으로 취직하려 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같은 단속이라도 처벌 수위가 훨씬 높아져서인지 요즘에는 밀무역으로 돈벌이하던 업자들 사이에서 ‘조금 벌더라도 안전하게 벌자’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무역회사 소속으로 되면 무역에 합법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 단속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 이제는 경제력 있는 개인들이 무역회사 수속에 나서는 게 하나의 추세처럼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역회사에 소속되면 조직 생활 등 엄격한 규율을 따라야 하고 벌어들인 외화의 일부를 상납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이에 무역회사 취직을 망설이는 개인들도 여전히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잘 사는 개인들은 인민반 생활을 하면서 1년에 일정 금액을 지불하는 식으로 해서 조직 생활에 거의 참가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무역회사에 들어가면 매주 강연회, 학습회, 생활총화 등 각종 조직 생활에 참여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 이것이 개인들에게는 큰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이전글하루아침에 사라진 돈주 가족…’공포’ 뒤덮인 주민사회 25.03.15
- 다음글함경북도 도내 대학 청년동맹, 집중 강연회로 ‘애국’ 호소 2025.03.15 10:2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