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5-03-14 07:3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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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시장의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전해졌다. 봄 초모(招募) 시기와 맞물려 일시적으로 돼지고기 수요가 급증한 것이 원인으로 파악된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신의주시 시장의 돼지고기 가격이 지난달보다 30% 이상 올랐다”면서 “지난달에만 해도 보통 3만 1000원, 비싸면 3만 5000원 정도 하던 돼지고기 1kg 가격이 크게 올라 최근에는 4만 5000원에도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본보가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북한 시장물가 조사에 따르면 지난 2월 신의주시 시장의 돼지고기 1kg은 3만원에서 3만 1000원대에 거래됐다. 이달 초에도 돼지고기 1kg 가격은 3만 1000원대로 조사됐으나, 별안간 가격이 크게 뛴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본격적인 초모 시즌을 맞아 돼지고기 수요가 급증한 점을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수요가 많아졌으나 정작 공급이 이를 따라서지 못하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더욱 오른 것으로 보인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소식통은 “초모철이 되면서 군입대를 앞둔 자식들에게 고기 한 점이라도 더 먹이려는 마음인 부모들로 인해 돼지고기 수요가 늘었다”며 “손이 떨릴 정도로 비싼 가격인데도 고기를 사려는 사람들이 많으니 장사꾼들은 이때다 싶게 고기 가격을 올리고, ‘없어서 못 판다’는 식으로 가격을 계속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시장에 나가지 않고 돼지를 도축한 집에서 바로 고기를 사 가기도 하는데, 도축하는 집 앞에 고기를 구하려고 사람들이 줄을 서는 모습이 흔하게 목격된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농촌 지역들에서도 시장의 돼지고기 가격 상승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내 시장의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다 보니 농촌 주민들이 가을에 강냉이(옥수수)로 고깃값을 치르기로 하고 달아 놓는 외상값도 껑충 뛰어올랐다는 전언이다.
이전에는 가을에 가서 강냉이 10kg을 주기로 하고 돼지고기 1kg을 외상으로 샀다면, 지금은 12~15kg으로 갚아야 할 양이 늘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이런 상황에서도 부모들은 외상을 내고 빚을 지면서까지 군에 입대할 자식들을 잘 먹이려 한다”며 “평소라면 외상 거래에서 10kg 이상이면 상당히 부담스러워 (돼지고기를) 사지 않았겠지만, 지금은 그 이상이라도 그냥 받아들이고 사는 분위기”라고 했다.
이어 그는 “강냉이 1kg도 아쉬운 농촌 주민들에게 15kg씩 외상값이 쌓이면 그건 실로 엄청난 부담”이라며 “그래서 일부 주민들 속에서는 나라가 이런 것이나 단속해야 하는데 정작 이런 것은 제대로 단속하지 않으니 악순환이 매년 반복되고 있는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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