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기능 갖춘 중국산 ‘배터리 변압기’ 북한서 인기
  • 북민위
  • 2025-03-13 06:2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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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가 밀수로 수입된 중국산 ‘배터리 변압기’가 경제력 있는 북한 주민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압을 바꿔주는 변압기의 기능과 전력 저장이 가능한 배터리 기능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최근 혜산시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 국가 밀수로 들어온 중국산 ‘배터리 변압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전기 공급이 불안정한 우리나라(북한)의 실정에 맞게 만들어진 제품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배터리 변압기’라 불리는 해당 제품은 올해 1월 중순께 혜산시에서 밀무역 업자들이 국가 밀수를 통해 소량으로 견본을 반입해 전국 각지에 선을 보였다. 이것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자, 2월 중순부터는 대량으로 반입돼 북한 전역으로 도매 유통되고 있다.

북한에서는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뿐더러 공급이 되더라도 전압이 낮아 변압기 없이는 전등을 켜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실정으로 북한 주민들은 변압기와 배터리를 각각 따로 구입해 사용해 왔다.

그런데 최근에 판매되고 있는 중국산 ‘배터리 변압기’는 전기가 공급될 때는 220V 변압기로 작동하는 동시에 자동 충전이 돼 정전 시 배터리로도 사용할 수 있는 이중 기능을 갖추고 있다.

소식통은 “여기(북한)는 전기 사정이 나빠 가정마다 변압기와 배터리를 따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면서 “더욱이 배터리는 전기가 오는 시간에 맞춰 잊지 않고 충전해야 하며 만약 깜빡하고 충전하지 못하면 전기가 공급되는 기관을 찾아가 담배 한 갑 정도의 뇌물을 줘야 충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지금 판매되고 있는 배터리 변압기는 두 가지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어 배터리를 따로 충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져 주민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제품의 가격이 2000위안(한화 약 40만 원)가량이라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주민들은 구매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실제 주 구매층은 소위 ‘잘 사는’ 주민들로, 경제력이 있는 주민들에게는 중국산 배터리 변압기가 필수 가전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에 판매되던 일반 변압기 가격이 1500~5000위안인 것에 비하면 배터리 변압기 가격이 그리 비싼 편은 아니어서 판매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새로운 추세에 맞춰 발전된 제품을 사용하면서 생활 수준을 높이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주민들은 먹고 살기에 급급하다”면서 “생활 수준의 격차가 가전제품 하나에서도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 지금 여기의 현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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