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찰총국, 공격형 해킹 기술 연구하는 ‘227연구소’ 신설
  • 북민위
  • 2025-03-13 06:2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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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은 명령으로 인민군 정찰총국 산하에 국제 사이버 해킹 기술을 연구·개발하기 위한 ‘227연구소’가 신설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은 12일 “지난달 말 인민군 총참모부 정찰총국에 해외 정보전 능력을 발전시키기 위한 최고사령관 명령이 하달됐다”며 “이번 명령에 해킹 기술 연구 기관인 227연구소 신설 지시가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총참모부 작전총국을 통해 정찰총국 참모부에 하달된 이번 명령에 따라 지난 9일부터 정찰총국 산하에 해외 사이버 해킹 기술 연구·개발 기관인 227연구소 설립 움직임이 본격화됐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이 연구소는 정찰총국 산하 기존 연구소들과는 별개”라고 강조했는데, 실제로 정찰총국 지휘부가 평양 형제산구역에 있는 것과 달리 227연구소는 만경대구역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찰총국 내부적으로는 이번에 신설된 227연구소가 정찰총국의 본래 임무인 해외 정보 수집을 고도화하기 위한 목적에서 설립됐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지만, 해당 연구소는 정보 수집보다는 공격형 해킹 기술 및 프로그램 연구·개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한다.

북한 당국은 227연구소를 통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의 사이버 보안 체계를 무력화하고 정보·자산 탈취 및 전산망 교란 목적의 해킹을 한층 강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셈이다.

취재한 바에 따르면 실제 227연구소에 하달된 주요 임무는 ▲보안망 무력화 기술 연구 ▲인공지능 기반 정보 탈취 기술 개발 ▲금융 자산 해킹 ▲정보 수집·분석 자동화 프로그램 구축 등으로 압축된다.

이런 가운데 북한 당국은 해외에 파견돼 있는 정찰총국 산하 해킹그룹이 전송하는 실시간 정보에 즉각 대응하기 위해 227연구소를 24시간 가동하고, 동시에 고도화된 해킹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인력과 재원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라는 전언이다.

이에 따라 정찰총국은 현재 227연구소에 필요한 인력 선발을 진행하고 있다. 정찰총국은 우선 주요 중앙 대학과 박사원(대학원)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컴퓨터 전문가 90여 명을 1차로 선발해 연구소에 배치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선발되는 인력은) 모두 중앙 대학과 박사원 또는 대학 산하 연구소에서 프로그램 개발이나 자동화 체계, 정보 보안 관련 과목을 전공한 수재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들은 외국 현지에서 정보전 임무를 직접 수행하는 싸이버(사이버) 전사들이 아니라 공격 프로그람(프로그램)을 연구·개발하는 내부 연구 성원들”이라며 “이번 227연구소 신설로 향후 정찰총국의 싸이버 작전 수행 능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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