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5-03-03 09:5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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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도 아이들의 키 성장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보조제를 구매해 자녀들에게 먹이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정확한 정보도 없이 단순한 입소문이나 판매자의 설명만 듣고 비싼 값에 건강보조제를 구매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개천시에서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부모들이 300위안(한화 약 5만 9000원)이 넘는 일반 건강보조제를 성장촉진제로 잘못 알고 구매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북한에서 300위안이면 시장에서 쌀 80~90kg을 구매할 수 있는 상당한 금액이다.
건강보조제를 비싼 값에 사는 사람들은 해당 제품이 실제로 키 성장에 효과가 있는지, 어떤 성분이 포함돼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고 알려고도 하지 않은 채 단순히 ‘외국산’이라는 이유만으로 신뢰하고 구매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전언이다.
현재 시장에서 인기리에 팔리는 건강보조제는 중국에서 수입해 들여온 오메가-3나 ‘Dacudi’라는 상표의 제품들로 알려졌다. 각각 심혈관 건강, 뇌 건강에 도움이 되는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제품으로, 키 성장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
하지만 외국어로 돼 있는 제품 설명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북한 주민들은 이를 ‘키 크는 약’으로 오인해 구매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중국에서 수입돼 시장에서 팔리는 이런 제품(건강보조제)들의 효능은 구매하려는 사람이 요구하는 바, 원하는 바에 맞게 왜곡돼 설명되는 경우가 많다”며 “구매하는 사람들도 이렇게 비싼 외국산 제품이 가짜라고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최근에는 고가의 제품을 구매하고 이게 뭔지 알만한 사람을 찾아가 설명해 달라고 하는 사람들도 하나둘 생기고 있다”면서 “그제야 자기가 산 제품이 어디에 좋은 것인지 알게 된 사람들은 어이없어하다가도 어쨌든 건강에 좋다는 거니까 크게 배신감을 갖거나 분노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런 고가의 외국산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와중에 값싼 가짜 제품들이 판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일부 떠돌이 약 장사꾼들은 정체불명의 제품을 ‘키 크는 약’으로 포장해 외국산 제품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데, 주요 구매자는 자녀의 키 성장에 관심은 있으나 돈이 부족해 고가의 제품을 사지 못하는 부모들이라고 한다.
소식통은 “떠돌이 약 장사꾼들은 대체로 종합비타민이 첨가된, 달달하면서도 시큼한 맛의 비타민 사탕 같은 것을 키 크는 약이라 설명하면서 팔아먹고 있다”며 “어디에서 만들어졌는지, 어디에서 들어온 것인지 모르는 이런 가짜 제품들은 유행을 타고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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