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5-02-27 09: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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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국경경비대 군인들이 부대 인근의 민가들을 직접 돌아다니며 부식 동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최근 회령시에 주둔하는 27여단 소속 국경경비대 군인들이 반찬이 없어 인근 사회집(민가)들을 돌며 먹을거리를 동냥하고 있다”며 “그렇게 해서 절인 무나 절인 배추를 받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부대에서 강냉이(옥수수)밥만 제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마저도 양이 많지 않다 보니 군인들이 민가에 내려와 반찬을 구걸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군인들이 2인 1조로 식당 근무를 서는데, 식당 근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반찬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반찬이 변변치 않으면 상관들에게 욕을 먹으니 반찬 마련에 부담이 매우 크다”고 전했다.
27여단 국경경비대의 경우 비축해 두었던 김치와 절임 무가 모두 소진된 상태라고 한다. 기본 반찬이 전혀 없어 식당 근무를 서는 군인들이 가장 힘을 쏟는 일이 민가에서 부식을 동냥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18일 27여단 소속 국경경비대 군인들이 민가에 내려와 “내일(19일) 식당 근무를 맡게 됐으니 반찬을 좀 해달라”며 주민들에게 간청하는 일이 있었다는 전언이다. 이 군인들은 평소 친분이 있던 주민들 덕에 인조고기(콩고기), 감자, 두부, 김치, 절임 무 등 반찬을 겨우 마련할 수 있었다고 한다.
소식통은 “주민들도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상황이지만 군인들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반찬을 마련해주는 것은 자식을 둔 부모로서 아들 같은 마음이 들어서일 것”이라고 했다.
한편, 양강도 혜산시에 주둔하는 국경경비대 25여단 군인들도 수시로 민가에 내려가 반찬 동냥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혜산시 주민들의 불만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는 전언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부대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매일같이 찾아오는 군인들 때문에 정신적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주민들이 (반찬을) 못 해준다고 거절하면 해줄 때까지 떼를 쓰고 졸라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두 번 정도 반찬을 마련해줄 수는 있겠지만, 한번 해주면 군인들이 하루가 멀다 하게 계속 찾아오니 나중에는 아예 문을 열어주지 않기도 한다”고 했다.
국경경비대 군인들의 식량 부족 문제는 코로나 시기 이전부터 이어져 온 고질적인 문제다. 다만 코로나 국경봉쇄 이전에는 개인 밀수가 성행하면서 군인들이 밀수업자의 뒤를 봐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아 그 돈으로 부식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개인 밀수가 통제돼 군인들이 돈벌이할 길이 없어 반찬거리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민들은 군인들에게 식사도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는 국가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양강도 소식통은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이 반찬을 빌러 돌아다니는 걸 보면 욕이 절로 나간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며 “어떤 사람들은 ‘차라리 군입대할 때 먹을 것을 싸가지고 오라고 하는 게 낫지 않겠나’라며 비꼬는 말을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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