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5-02-27 09: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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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북도 보위국이 반탐부서 일꾼(간부)들을 모아놓고 탈북민들을 비난하는 비공개 강연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7일 “도 보위국이 도내의 반탐부서 간부들만을 대상으로 국가보위성에서 내려보낸 자료에 따라 해외에서 떠도는 탈북민들의 처지를 비하하고 비난하는 강연을 지난 18일에 진행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비공개 강연에서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불법 이민자 단속이 전방위적으로 확대·강화되고 있는 데 따라 한국을 거쳐 미국에 가 현재 불법 체류 중인 탈북민들이 대거 체포되는 상황을 주요하게 다뤘다.
실제 국가보위성이 내려보낸 강연 자료에는 “조국을 배신하고 한국으로 도망간 자들이 결국 한국에서도 외면받아 미국으로 건너갔으나 그곳에서도 쫓기다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는 등 탈북민들의 처지를 지적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조국을 배신하고 떠난 자들의 말로는 상갓집 개만도 못하다”는 등 탈북민들에 대한 온갖 욕설로 시작된 강연은 마지막까지 탈북민들을 비난하고 성토하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특히 도 보위국은 경계 대상인 북한 내 탈북민 가족들과 접촉하면서 체제이탈을 시도하는 주민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향후 이번 강연에 쓰인 자료를 주민들에 대한 사상교양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 지역 보위부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할 때 지역 내에 있는 탈북민 가족들을 콕 집어서 언급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도 보위국은 주민 체제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강도 높은 사상 공세를 펼칠 것을 주문하면서 국경 지역에서의 탈북 행위를 무조건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공개 강연에 참가한 반탐일꾼들은 이번 강연이 평상시 진행되는 일반적인 내부 교육을 넘어 전 국경 지역에서의 탈북 시도자 색출과 주민 사상통제를 위한 실질적 행동 지침으로 확산할 것으로 보고 다시금 긴장을 조이는 듯한 모습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이번 강연의 내용은 보위부 가족들을 통해 일반 주민들에게까지 다 퍼졌으며 탈북민 가족들에게도 전해졌다”면서 “일반 주민들은 ‘잘 살겠다고 도망쳤으면 잘살아야지 미국에는 왜 또 가서 불법체류자가 되느냐’며 개탄하고 있고, 탈북민 가족들은 한국으로 간 자기 가족의 신상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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