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5-02-27 09: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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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부에 러시아 파병 소식이 퍼지면서 군입대 대상자들이 자해까지 하면서 입대를 기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평안북도의 주민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북한 당국이 군입대 대상자의 입대 조건을 변경했다”며 “양손 손가락 일부만 있어도 무조건 입대해야 한다는 새로운 규정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전에는 방아쇠를 당길 오른손 검지가 없으면 입대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러자 스스로 오른손 검지를 절단하는 이들이 늘어났고, 당국은 ‘양손의 검지가 없어야 입대 면제가 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그런데, 오는 4월부터 시작될 병사 모집을 앞두고 입대 대상자들의 양손 검지가 절단되는 ‘의문의 사고’가 늘어났다. 소식통은 “최근 죽음의 러시아 파병 소식을 접하고 사생결단의 심정으로 양손 검지를 자르는 현상이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에 당국은 손가락이 하나라도 남아 있으면 무조건 입대하도록 규정을 바꿔 병력 증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양강도의 주민 소식통 역시 “요즘 러시아 파병 소식에 주민들의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자식을 많이 낳지 않는 요즘, 외아들이 러시아에 파병될까 떨고 있다”고 했다.
군사동원부의 입대 신청 통지서가 전해지자 입대 연령에 이른 자식을 둔 부모들은 군 입대 기피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그중 하나가 검지손가락을 자해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파병을 피하려고 평생 불구를 무릅쓴 이들에게 당국이 ‘손가락이 하나라도 있으면 입대하라’는 규정을 제시하면서 주민들의 거부감은 더 커지는 분위기라고 한다.
소식통은 “우리(북한) 군대가 러시아 전장에서 무참히 죽어간다는 소식에 대부분 입대를 거부하는 실정”이라며 “살인적인 10년 복무도 끔찍한데 총포탄이 쏟아지는 남의 나라 전쟁에 우리 군대를 보낸다는 소식에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양손의 손가락이 하나도 없어야 입영 대상에서 면제된다는 새 규정에 입대할 아들을 둔 주민들은 아연실색하며 자식이 러시아 파병에만 걸려들지 않기를 소원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은 아직까지 러시아 파병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생포한 북한군 리모씨는 19일 본지 인터뷰에서 “쿠르스크에 도착한 뒤에야 전투 참여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러시아에 오기 3개월 전부터 집과 연락할 수도 없었다며 ”포로가 된 게 우리나라 정부에 알려지면 아버지와 어머니가 평양에 있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작년 10월 러시아에 약 1만2000명의 병력을 보냈으며 그중 400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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