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수입된 온열풍기 인기…전력난에 단속될까 우려도
  • 북민위
  • 2025-02-25 07: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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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양강도 혜산세관을 통해 수입된 중국산 온열풍기가 주민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최근 혜산시에 중국산 (온)열풍기가 세관을 통해 공식적으로 들어와 팔리고 있다”면서 “봄이 다가오고 있지만 여전히 추운 날씨 탓에 인기가 좋고 수요도 높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산 온열풍기는 제품에 따라 200위안부터 1000위안까지 다양한 금액대로 팔리고 있다. 저렴한 제품은 대체로 일반 주민들과 기관·기업소들이 선호하고, 고가의 제품은 주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주민들이 찾는다고 한다.

혜산시는 북한 내에서도 가장 추운 지역 중 하나로 해마다 겨울철이면 난방 문제가 주요 이슈로 떠오른다. 혜산시 주민들은 아궁이에 불을 지피는 전통적인 방식 외 다양한 난방 방법을 모색하는데, 온열풍기 수요가 높은 것도 그 이유다.

무엇보다 수입된 제품이 전력 소모가 적다고 난방 효율이 높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주민들이나 기관·기업소들은 전기가 공급되는 시간대를 활용해 온열풍기를 가동하면서 실내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하려 한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1m³에 110위안인 화목은 아껴 써도 한 달 반이면 다 떨어지지만, 200~300위안 정도 하는 열풍기를 구매하면 고장날 때까지 몇 년간은 사용할 수 있으니 경제적으로 훨씬 효율적”이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고가의 온열풍기는 세련된 디자인으로 인테리어용으로 활용도가 높아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주민들 사이에 수요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집안을 고급스럽게 꾸미는 것을 경쟁처럼 여기기도 한다”며 “그래서 이들은 난방이 기본 목적이 아니라 집안 분위기를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해 비싼 열풍기를 구매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온열풍기 사용이 확산되면 전력 소비량이 증가할 것이고, 그렇다면 당국이 전략난을 이유로 온열풍기 사용을 제한하거나 단속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몇몇 주민들은 온열풍기 구매를 망설이기도 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여기(북한)서는 모든 것이 나라의 사정에 맞춰지고 개인들의 사정은 전혀 고려되지 않는다”면서 “돈을 들여 열풍기를 샀다가 사용을 못 하게 되고 단속되면 돈만 버리는 셈이 되니 넉넉하지 않은 사람들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구매를 고민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혜산세관을 통해 수입된 중국산 온열풍기는 내륙지역으로도 도매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지금 무역하는 사람들은 시장 상황과 수요에 맞는 상품을 신중히 고민해 수입하고 있다”면서 “여기(북한)의 실정에 맞는 상품을 계절마다 적절하게 선택해 들여오는 것이 수익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과거처럼 특정 제품을 고정적으로 들여오거나 무턱대고 남들이 다 하는 대중 상품을 수입하다가는 적자 보기가 일쑤일 것”이라며 “이제는 무역도 단순히 물건을 들여오는 것이 아니라 정말 많은 고민과 전략이 필요한 두뇌전의 시대가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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