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사교육 열풍…전자기기 다루는 것까지 과외로 배워
  • 북민위
  • 2025-02-21 07:4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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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도 사교육 시장이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학생들이 외국어, 음악, 미술은 물론이고 심지어 전자기기 조작 방법까지 과외로 배운다는 전언이다.

평안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북한에서는 ‘대도시에 거주하는 초·고급중학교(우리의 중·고등학교) 학생 중 과외를 받지 않는 학생이 없다’는 말이 나올 만큼 사교육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본래 북한 학생들은 정식 학교 수업이 끝난 후 일종의 방과후학습이라고 할 수 있는 소조 활동을 통해 음악, 미술, 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추가적인 교육을 받는다.

하지만 소조 활동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이 제한적이어서 소조 활동을 하려면 부모의 인맥이나 돈이 뒷받침돼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문제는 공교육에서 제공하는 소조 활동의 교육 수준이 높지 않고 교사들이 열심을 갖고 아이들을 가르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최근에는 많은 부모들이 공교육에서 제공하는 소조 활동보다 원하는 과목을 원하는 시간대에 배울 수 있는 과외를 선호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두 과목 이상의 과외를 시키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학생들이 과외로 배우는 과목은 상당히 다양한데, 영어·중국어·러시아어·일본어를 비롯한 외국어는 물론이고 성악·악기·서예·말하기·컴퓨터 등 과외 과목과 분야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특히 최근 북한에서 크게 각광받는 과외 과목은 ‘신기술’이라는 것인데, 컴퓨터나 휴대전화와 같은 전자기기의 작동이나 수리 방법을 가르치는 과목이다.

북한에서도 컴퓨터, 노트북,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빈도가 높아지면서 이 같은 과목이 과외 시장에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부모들이 자녀에게 과외를 시키는 이유는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 힘들지 않게 자리를 잡게 하려는 목적”이라며 “과외를 통해 배우는 서예만 잘해도 막일을 하지 않고 속보나 구호 같은 선전물을 쓰면서 먹고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현재 북한에서 과외 비용은 과목에 따라 다르긴 하나 대략 한 과목당 북한 돈으로 40~80만원(약 20~40달러)이 든다고 한다. 이 정도면 한 달 식비를 해결할 수 있는 돈이지만, 부모들은 빚을 내서라도 자녀들에게 사교육을 시키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소식통은 “요즘 부모들 사이에서는 학교만 믿고 있다가는 나중에 막노동이나 하고 살 수 있다는 인식이 있다”며 “기술이라도 가르쳐야 자녀가 힘든 삶을 살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모들이 어떻게 해서든 과외를 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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