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5-02-21 07: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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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부터 내림세가 뚜렷했던 북한 시장의 곡물 가격이 이달 중순 이후 상승하는 모양새다. 절기 특성상 식량 가격이 오르는 시기여서 곡물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데일리NK가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북한 시장 물가 조사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평양의 한 시장에서 쌀 1kg은 북한 돈 8300원에 거래됐다. 직전 조사 때인 지난 2일 가격(8000원)과 비교하면 3.8% 상승했다.
다른 지역 시장들에서도 비슷한 수준으로 쌀 가격이 상승했는데, 16일 평안북도 신의주와 양강도 혜산의 시장 쌀 1kg 가격은 각각 8360원, 8500원으로 조사돼 2주 전 조사 때보다 3.2%, 2.4%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 저소득층의 주식인 강냉이(옥수수) 가격도 상승세다. 16일 평양의 한 시장에서 옥수수는 1kg에 3120원에 거래됐다. 지난 2일 3000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할 때 4% 상승한 것이다.
옥수수 가격이 가장 높았던 곳은 혜산이었는데, 16일 혜산의 한 시장에서 옥수수는 3400원에 거래돼 직전 조사 때와 비교해 4.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시장에서 쌀과 옥수수 등 곡물 가격이 상승한 것은 기본적으로 절기상 지난가을에 수확한 식량이 거의 바닥나는 ‘춘궁기’에 본격적으로 접어든 데다 북한 최대 명절인 김정일 생일(2월 16일)을 기점으로 식량 수요가 높아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에서는 김정일 생일을 큰 명절로 쇠는데, 주민들이 이날 휴식하며 떡 등 명절 음식을 해 먹기 때문에 매년 이맘때면 쌀이나 옥수수 수요가 높아진다.
다만 향후 북한 당국이 식량 수입을 확대하고, 식량판매소를 통한 식량 판매분이 증가하면 시장 곡물 가격이 다소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시장에서 달러나 위안 환율은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16일 기준 평양에서 북한 원·달러 환율은 2만 70원으로 직전 조사 당시 환율보다 4.4%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수준으로 달러 환율이 하락했는데, 같은 날 신의주에서는 1달러가 북한 돈 2만 100원에 거래됐다. 2주 전 조사 때보다 4.5% 하락한 것이다.
다만 북한 원·위안 환율은 지역에 따라 등락이 조금 다르게 나타났다. 신의주와 혜산에서는 위안 환율 하락세가 나타난 반면, 평양에서는 강보합세를 보였다.
실제로 16일 신의주의 북한 원·위안 환율은 2360원으로 지난 2일보다 4% 떨어졌고, 평양에서는 2320원으로 앞선 조사 때보다 0.8% 올랐지만, 전반적으로 위안화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연일 고공행진하던 북한 시장의 외화 환율이 올해 들어 하락세를 보이면서 수입 재화 가격도 다소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16일 북한 시장에서 휘발유, 경유, 식용유 가격은 2주 전인 지난 2일 당시보다 각각 2%, 1%, 3% 내외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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