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처형 후 비공개 회의…결론은 또 사상적 통제 강화
  • 북민위
  • 2025-02-20 08: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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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연구하는 핵심 연구자들을 처형한 이후 비공개 내부 회의를 열고 연구원들에 대한 사상적 통제를 강화하는 문제를 토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시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중앙당과 내각의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비공개 내부 회의에서는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관한 기술개발 전략과 연구원들에 대한 사상적 통제를 강화할 데 대한 문제 등이 다뤄졌다.

이번 회의에서는 앞서 지난달 일부 연구원들을 처형한 이후 집행되고 있는 원자력발전소 건설 관련 기술개발 전략을 깐깐하게 재검토한 데 기초해 간단한 추가 토의가 이뤄졌고, 기본적으로는 연구원들의 사상적 문제를 핵심 안건으로 다뤘다.

회의에서는 특히 과학기술 부문 연구원들의 패배주의적 태도를 근절하기 위해 연구원들의 사상을 철저히 검토하고 연구 실패에 대한 책임을 엄격히 물어야 한다는 내용이 언급됐다.

소식통은 “연구원들의 패배주의적 태도로 인해 원자력발전소 건설 기술 연구에 진척이 없었고, 이로 인해 나라의 경제적 발전에도 막대한 지장이 초래됐다고 강하게 지적됐다”며 “우리의 힘으로 할 수 없다고 믿는 자들은 국가의 경제발전을 차단하고 나선 패배주의자들이며 이런 자들은 더는 우리에게 필요 없는 인간들, 딴 꿍꿍이를 하는 부패 타락한 인간들이라는 비판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회의에서는 연구원들이 기술적 한계를 이유로 난항을 보고하는 태도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모든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혁명적 정신’을 갖춘 인물만이 국가 과업을 수행할 자격이 있다는 발언도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존 연구원들에 대한 추가적인 사상적 검토를 진행하고, 당적 신뢰도가 높은 인물 중심으로 연구 조직을 재편해야 한다는 데 대한 논의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회의의 방향성이 연구원들의 연구 환경을 개선해 주는 쪽으로 잡히기보다는 연구원들에 대한 사상적 통제를 더욱 강화하는 쪽으로 잡혔다는 것이다.

실제 이번 회의에서는 회의 후속 조치로 연구원 개개인의 사상 상태를 면밀히 조사하는 ‘재점검’을 진행할 것과 원자력발전소 건설 기술 연구와 관련된 모든 문서 관리를 더욱 엄격하게 할 것이 결정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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