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미사일 개발에 쓸 반도체·특수합금 위장 수입 시도
  • 북민위
  • 2025-02-17 07:2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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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핵·미사일 개발에 활용되는 부품과 재료를 민간 산업용 또는 연구용으로 위장해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지난 12일 해외에 파견돼 있는 무역회사들에 미싸일(미사일) 유도 및 제어 체계와 전투부, 발동기(엔진) 개발에 대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정밀 부품과 특수 합금 견본 수입 활동에 적극 협조할 데 대한 당 군수공업부 지시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지시는 같은 날 명안무역회사와 동명기술무역회사 등 해외에 지사를 두고 있는 북한 무역회사들에 포치됐다. 이 두 회사는 각각 러시아와 라오스에서 북한 IT(정보기술) 인력을 활용한 외화벌이 사업을 주도하면서 이를 통해 핵·미사일 개발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 군수공업부는 러시아 및 동남아 등에서 정밀 기계 부품과 반도체를 일반 전자기기 제조 용도로 신고해 수입한 뒤 이를 미사일 유도 및 제어 시스템 개발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소식통은 “올해 상반기 군수 부문의 핵심 과제는 미싸일 유도·제어 장치를 정밀화하는 것”이라며 “이번에 들여오는 부품들은 미사일 타격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용도를 속여 반입하는 고성능 반도체와 마이크로컨트롤러가 탄도미사일의 유도·제어 장치 개발에 사용된다는 것이다.

또한 연구용으로 포장해 수입하는 특수 합금과 내열성 탄소섬유 화학물질은 미사일 전투부 강화 및 연료 추진제 성능 향상을 도모하는 데 쓰일 예정이라고 한다.

당 군수공업부가 이를 상반기 핵심 수입 물자로 지정하자 관련 기관들이 이미 물품 확보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북한 당국은 민간 산업용, 연구용으로 위장해 핵·미사일 개발에 활용되는 부품과 재료를 수입하는 방식으로 대북 제재를 무력화하고 있다.

그런데도 북한 당국은 이를 ‘합법적인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소식통은 “군수공업부는 이번 지시에서 ‘우리는 다른 나라들처럼 합법적인 무역을 하는 것뿐’이라면서 ‘무역회사가 수입을 지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것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지난 2006년 10월 북한의 첫 핵실험 이후 대북제재 결의 1718호를 채택해 핵·미사일 무기와 관련된 일체의 대북 수출을 금지시켰다. 하지만 북한은 민간 산업용 또는 연구용이라는 명분을 씌워 핵심적인 부품과 재료를 위장 수입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핵·미사일 개발을 고도화하고 있다.

조만간 러시아 및 동남아를 통해 수입하게 될 정밀 기계 부품과 반도체, 특수 합금 등은 모두 북한의 핵·미사일 성능 개량에 활용될 것으로 보여 국제 안보에 심각한 위협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소식통은 “이번 군수공업부 지시로 간부들은 정밀 부품만 충분하면 미사일을 완벽하게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면서 “군수공업부가 철저한 계획하에 이 같은 재료 수입을 빠르게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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