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5-02-15 07:3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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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청년들의 사상 이탈을 차단하며 자본주의에 대한 적대감을 고취시키는 데 지속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이달 초 회령시 청년동맹(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이 일꾼 50여 명을 대상으로 긴급회의를 진행했다”며 “이 회의에서는 앞으로 청년동맹 일꾼들과 청년동맹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될 사상 강연회의 주된 방향성과 내용에 관한 것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회의는 시종일관 자본주의 체제의 모순과 부작용을 언급하며 맹렬하게 비난하는 분위기로 흘렀다.
이 자리에서 한 청년동맹 간부는 “자본주의 사회는 본질적으로 소수 특권층만을 위한 정책을 시행한다”며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약육강식의 체계이고 국민이 인민들을 합법적으로 착취하기 위해 만든 제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회주의 내 나라가 세상에서 제일 잘 사는 나라이며 우리는 끝까지 사회주의를 수호해야 한다”며 “청년동맹원들에 대한 철저한 사상 교육으로 자본주의 문화가 비집고 들어올 수 있는 작은 틈도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회의에서는 청년들이 이른바 ‘불순물’로 여겨지는 자본주의 문화 콘텐츠를 습득, 이용하는 행위를 철저히 근절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이 간부는 “청년동맹 일꾼들부터 자본주의 문화 배격에 앞장서야 한다”면서 “괴뢰한국의 영상물이나 불순출판물을 보거나 유포한 자는 법에 따라 엄격하게 처벌할 것이라는 점을 동맹원들의 머릿속에 깊게 인식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회령시 청년동맹은 이 같은 내용의 회의를 무려 10시간 동안이나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령시의 경우 중국과 인접한 국경 지역이라는 점에서 중국 휴대전화 사용자가 상대적으로 많고, 외부 정보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특별히 이 지역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사상 교육의 필요성이 강하게 강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회의에 참석한 청년동맹 일꾼들은 “새로운 내용도 없는데 무슨 회의를 10시간이나 하느냐”, “하는 사람도 피곤하고 듣는 사람도 피곤한 회의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 “자본주의가 더 잘 산다는 것을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등 불만스러운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소식통은 “남조선(남한)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게 위험한 일인 것을 알면서도 볼 사람들은 다 본다”며 “아무리 통제하고 교양해도 이런 행위를 완전히 뿌리 뽑기 힘들다는 것을 청년동맹 일꾼들이 모르는 것이 아니며, 이는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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