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5-02-14 07:3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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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양강도 북부 지역에 최저기온이 영하 30도 가까이 떨어지는 맹추위가 이어지면서 주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땔감 부족에 생존까지 위협받는 주민들도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혜산시에는 대한(大寒) 이후부터 최근까지 한파가 이어져 기온이 영하 30도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다”면서 “지금 땔감이 부족한 많은 세대들이 추위에 덜덜 떨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혜산시의 많은 세대들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겨울철 난방에 필요한 땔감을 충분히 확보해 두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하루 벌어 하루를 근근이 살아가는 세대들은 땔감을 구하기가 더 어려워 차디찬 방에서 추위에 떨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소식통은 “경제력이 없는 세대들은 땔감 부족으로 아침에 밥을 지을 때만 잠깐 불을 피우고는 그 열기로 하루를 버티고 있다”며 “그래서 일부 세대들은 오물장을 뒤져 불에 탈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주워다가 태우는가 하면 낮에도 집안의 모든 이불을 겹겹이 깔고 덮고 옷도 두세 겹씩 껴입으며 추위를 겨우겨우 견디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기상청의 북한기상관측 자료에 의하면 이달 1일 혜산시 최저기온은 영하 26도였고, 4일과 7일의 최저기온 역시 각각 영하 26.8도, 26.3도로 영하 30도 가까이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이달 들어 혜산시에서는 대설과 한파에 굴뚝이 얼어붙은 세대들에서 연탄가스 중독 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3일 혜산시 혜성동의 한 인민반에서는 가족 4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로 발견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땔감 없이 겨울을 버티던 이 가족은 어렵게 동네 이웃에게서 연탄을 구해 땠는데, 오랫동안 불을 제대로 피우지 못해 굴뚝이 꽁꽁 얼어붙어 있는 상태에서 불을 지피면서 연탄가스가 실내로 역류해 화를 당했다는 전언이다.
하마터면 가족 전체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던 위험한 상황이었으나 다행히 이 집을 찾은 한 주민이 쓰러진 이들을 발견해 인민반장에게 알렸고, 이 가족은 그길로 바로 병원으로 이송돼 겨우 의식을 되찾았다고 한다.
가뜩이나 생계난을 겪는 상황에 추위까지 겹치면서 주민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하루 1000~2000원의 수입으로 생계를 유지한다는 것이 사실 말이 안 되는 것”이라며 “수입은 점점 줄어드는데 쌀 가격은 과거보다 3000원 이상 올랐고 난방용 땔감 가격도 두 배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실제 10일 기준 혜산시장의 쌀 1kg 가격은 8300원, 난방용 땔감은 1m³에 29만 원에 거래됐다. 이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각각 약 4000원, 13만 원 정도 오른 가격이다.
소식통은 “어려운 세대들이 취사용으로 사용하던 착화탄마저 가격이 급등해 1장당 500원에서 800원이 올라 1300원에 거래되고 있다”면서 “취사용 연료조차 구하기 어려운 형편인데 난방용 땔감을 마련하기는 더욱 힘든 상황이지 않겠나”라고 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코로나19 이후로는 대부분의 세대가 식의주(의식주) 문제에서 어느 하나도 제대로 해결되지 못한 채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다”면서 “허기와 추위에 시달리는 여기(북한) 주민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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