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동사상문화 유입 심각”…사상투쟁회의·강연회 연달아 진행
  • 북민위
  • 2025-02-13 07:36:35
  • 조회수 : 358

이달 초 북한 황해북도 사리원시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청년동맹)이 한국 영상물을 시청한 청년들에 대한 사상투쟁회의와 함께 ‘반동사상문화로부터 청년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내용의 강연회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해북도 소식통은“사리원시 청년동맹은 지난 1일 불법적인 행위로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연합지휘부에 걸려든 2명의 청년에 대한 사상투쟁을 진행하고 ‘적들의 반동적인 사상문화의 침습으로부터 청년들을 보호하고 혁명의 대를 꿋꿋이 이어나가도록 사상교양 사업을 강화할 데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강연회를 열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시 청년동맹은 우선 이번 사상투쟁회의가 최근 적대세력의 반동적인 사상문화의 침습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청년들의 사상적 경각심을 고취하고 혁명의 대를 굳건히 이어나가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되었음을 밝혔다.

이후 사상투쟁의 대상이 된 청년 2명을 연단에 불러 세웠다.

이들은 한국 영화 등 북한 당국이 불법으로 규정하는 영상물이 담긴 USB나 SD카드를 소지하고, 이를 유포하다가 발각돼 체포됐으며, 이미 수사기관에서 예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투쟁회의에서는 이들의 행위를 강하게 지적하면서도 이들이 초범자이고 또 예심 단계에서 불법 영상물을 유입·유포하는 앞선을 털어놓으면서 교양 처리로 관대하게 처벌됐다는 언급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곧바로 시 청년동맹은 ‘적들의 반동적인 사상문화의 침습으로부터 청년들을 보호하고 혁명의 대를 꿋꿋이 이어나가도록 사상교양 사업을 강화할 데 대하여’라는 제목의 강연회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강연자는 반동사상문화의 유입이 단순한 위협이 아니라 체제 자체를 흔들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면서 청년들이 이를 철저히 배격하고 혁명적 신념을 견지할 것을 강조했다.

특히 강연자는 “청년은 혁명의 기둥이며, 청년들의 사상적 순결이 곧 조국의 미래를 결정한다”라는 말을 반복해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연초부터 외부 문화와 정보 유입 차단을 주요 과제로 정하고 전방위적인 사상투쟁에 나설 것을 주문했는데, 여기서 남한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황해북도 사리원시는 외부 문화와 정보 유입의 우려가 높은 지역이기에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사상교양 사업이 중요하다는 점이 특별히 강조했다.

소식통은 “강연회에 참석한 청년들은 강연이 끝나자 이에 호응한다는 의미로 열렬한 박수를 보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런 사상투쟁회의와 강연회에 피로감을 느끼는 청년들의 모습들이 엿보였다”며 “청년들은 겉으로는 크게 내색하지 않지만 이런 반복적인 사상교양 사업과 단속에 적지 않게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