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시군 농업경영위원회에도 칼바람…간부들 끌려가고 혁명화
  • 북민위
  • 2025-02-13 07: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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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0차 비서국 확대회의에서 반인민적 행위를 저지른 자강도 우시군 농업감찰기관 감찰원들에 대한 엄정한 처리안이 선포된 것과 관련해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자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시군 농업감찰기관 감찰원 등이 처형된 뒤 이달 초부터는 우시군 농업경영위원회 간부들에 대한 처벌이 이어지고 있다.

우시군 농업경영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간부 5명은 이달 초 가족들과 함께 어디론가 끌려갔는데, 현재 군(郡) 내에서는 이들이 관리소(정치범수용소)에 갔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 있는 상태로 전해졌다.

그 외 다른 군 농업경영위원회 간부들도 대부분 직위해제 됐다고 한다. 이들은 부정행위에 직접적으로 가담하진 않았으나 이번 사태의 여파로 말단 농장원 신분으로 강등 처리되고 혁명화 처분을 받아 현재 오지의 한 농장에서 강제 노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이 우시군에서 벌어진 주민 재산 침해 건을 ‘특대형범죄사건’으로 규정한 데 따라 우시군 농업 관련 기관에 대한 처벌이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군 농업경영위원회에도 칼바람이 몰아쳐 간부 대부분이 처벌받았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와 관련해 본보는 비서국 확대회의 직후인 지난달 31일 우시군 농업감찰기관 감찰원과 안전부장 등 사건 주모자와 가담자로 지목된 10여 명이 군 주민들 앞에서 공개처형됐다고 전한 바 있다.

이에 우시군 주민 사회 분위기도 잔뜩 얼어붙어 있는 상황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이번에 혁명화 처벌을 받은 한 농업 부문 일꾼은 농업경영위원회에서 수년간 일하면서도 사소한 부정행위도 한번 하지 않고 오직 당을 위해 고지식하게 살아온 충성분자”라며 “뚜렷하게 잘못이 드러난 것도 아닌데 하루아침에 농장원으로 쫓겨난 것에 그를 아는 모든 사람이 안타까워했다”고 말했다.

애꿎은 간부들까지 처벌의 대상이 되자 주민들 사이에서는 “잘못은 상급 간부들이 했는데 왜 중간 간부들까지 피해를 봐야 하느냐”는 비판도 나온다.

특히 이번 처벌로 우시군 농업 관련 기관 주요 간부들이 모두 교체될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소식통은 “우시군의 농장원들은 농업경영위원회에 어떤 간부들이 새롭게 배치될지에 관심하고 있다”며 “간부들의 부정부패 문제로 대대적인 처벌이 있고 난 후 간부사업(인사)이 이뤄지는 것이라 새로 오는 간부들은 사정을 봐주지 않고 규정대로 일을 시키지 않겠느냐고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군 농장원들은 “간부들도 그렇지만 우리도 이번 일로 피해를 보게 됐다”며 “국가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 지역 전체를 들쑤셔 놓는지 모르겠다”며 한탄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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