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 루비오의 '불량 국가' 발언에 北 "저질적인 망언"
  • 북민위
  • 2025-02-06 07:5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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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북한을 ‘불량 국가’(rogue states)로 부른 데 대해 북한이 “저질적이며 비상식적 망언”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북한의 공식적인 첫 대미(對美) 비난이다.

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세계에서 가장 불량한 국가는 다른 나라들을 걸고들 자격이 없다’는 제목의 대미 담화에서 “최근 미 국무장관 루비오라는 자가 어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새 미(美)행정부의 대외 정책에 대해 열거하던 와중에 우리 국가를 그 무슨 불량배 국가로 모독하는 망발을 늘어놓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대변인은 “미 국무장관의 적대적 언행을 엄중한 정치적 도발로 간주하며 이를 강력히 규탄 배격한다”며 “루비오의 저질적이며 비상식적인 망언은 새로 취임한 미 행정부의 그릇된 대조선(대북) 시각을 가감 없이 보여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늘 적대적이었고 앞으로도 적대적일 미국의 그 어떤 도발 행위도 절대로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상응하게 강력히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앞서 루비오 장관은 지난달 중순 인준청문회에서 북한을 불량 국가로 지칭한 데 이어 최근 한 인터뷰에서도 “현재 우리는 이란, 북한과 같은 불량 국가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는 북한이 현재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언행을 예의 주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대북 강경 입장인 루비오에 대한 북한판 길들이기 일환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북한은 이날 트럼프 정부의 미사일방어(MD) 체계 강화 방침에 대해서도 외무성 군축 및 평화연구소 명의로 “군사적 패권을 유지하고 자주적인 주권국가들을 압살해보려는 새 미 행정부의 패권적 기도”라고 반발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은 작년 말 당 전원회의에서 미국에 대해 최강경 대응 전략을 언급한 후에 트럼프 행정부의 초기 조치와 발언들에 대해서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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