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사한 러 파병군 유가족 평양으로 불러 당원증 수여"
  • 북민위
  • 2025-01-24 06:4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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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러시아에 파병됐다가 사망한 군인 유가족들을 평양으로 불러 ‘전사증’과 ‘당원증’을 수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6일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을 인용해 “명간군의 한 부부가 지난 1월 초 영문도 모른 채 평양에 올라가 아들의 ‘전사증’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부부의 집에 군당 책임비서가 급히 찾아왔다. 책임비서는 평양에 가야 한다며 이들을 차에 태워 역전까지 데려다 줬다고 했다. 이후 평양에 도착한 부부는 군복무를 하던 아들이 중요한 임무 수행 중 뜻하지 않게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고, 이후 ‘전사증’과 ‘당원증’을 받았다는 것이다.

북한에서는 일반 주민이 특별한 공로를 세웠거나 주요한 업무를 수행하다가 숨진 경우 사후 노동당원 자격을 주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당원증을 받게 되면 유가족은 향후 가족 성원의 노동당 입당, 대학 입학, 간부 등용에서 유리해지는 등 일반 주민보다 혜택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당국은 유가족들이 소리 내어 울지도 못하게 했다. 관련 사실을 친척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절대 발설하지 말라고 거듭 당부했다”며 “이들은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잃은 슬픔에 젖어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부는 평양에서 돌아올 때도 군당 책임비서가 역전에 마중 나와 차로 집까지 데려다 줬고, 특별 휴가를 주며 열흘 정도 쉬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임무를 어디서 수행하다 아들이 사망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 부부는 아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견을 갔다가 죽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북한 주민 사이에 러시아 파병 사실이 많이 알려져 있고, 통상 군복무 중 사망한 군인을 현재처럼 대우해주지 않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3일 우크라이나전에 투입된 북한군 피해 규모는 사망 300여 명, 부상 2700여 명으로 사상자 수가 3000여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앞서 국정원이 공개한 러시아 파병 북한군 규모가 약 1만2000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미 30% 가까운 병력이 전선에서 이탈한 것이다.

국정원은 “원거리 드론 조준 사격 및 후방 화력 지원 없는 돌격 전술 등 현대전에 대한 이해 부족과 러시아 측의 북한군 활용 방식이 대규모 사상자 발생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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