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마다 학습에 학습…안전원들 “머리가 뗑해지는 날”
  • 북민위
  • 2025-01-24 06:4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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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원들이 동기훈련 기간 토요학습에 불성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도(道) 안전국이 이를 강하게 경고하면서 기강 잡기에 나섰다는 전언이다.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양강도 안전국은 지난 15일 “동기훈련이 한 달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안전원들의 생활이 벌써 안일·해이해졌다”며 남은 동기훈련 동안 토요학습에 성실히 참여할 데 대해 지시했다.

매년 12월부터 2월까지 실시되는 북한군 정규 동기훈련에는 우리의 경찰에 해당하는 안전원들도 참여한다. 안전원들은 유사시 ‘사회안전군’으로서 정규군에 편입되기 때문이다.

동기훈련 기간에는 평시 토요일마다 이뤄지는 정치학습 외에도 군사기술 학습이 추가되기 때문에 토요일 일정이 더욱 바빠진다. 사실상 동기훈련 기간에 속해 있는 토요일에는 하루 종일 학습에 시간을 보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식통은 “정치학습만도 피곤한데 주중에 해야 할 군사기술 학습을 토요일에 몰밀어서 하는 경우가 다반사라 안전원들이 토요일마다 회의실에 종일 앉아 있어야 하니 ‘토요일은 머리가 뗑(띵)해지는 날’이라는 말도 나온다”고 전했다. 빡빡한 학습 일정에 안전원들이 느끼는 피로감이 상당하다는 얘기다.

심지어 안전원들 속에서는 “현장을 돌며 단속해야 하는데 토요일이면 학습에 꽁꽁 묶여 있다”, “학습으로 단속 공백이 생겨 범죄자들이 그 시간을 악용하기도 한다”는 등의 불만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군사기술 학습을 두고서는 “실효성이 낮다”고 비판하고 있다. 격술이나 무기 다루기 등 매년 해왔던 교육을 반복하는 것에 불과해 학습의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일부 안전원들은 급한 사건 처리를 이유로 토요학습에 불참하기도 하는데, 동기훈련 진입 한 달을 넘어서면 이런 경우들이 눈에 띄게 많아진다고 한다.

이에 도 안전국이 안전원들의 안일·해이를 지적하며 토요학습에 성실하게 참여할 것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실제 혜산시 안전부는 양강도 안전국의 지시에 따라 지난 18일 안전원들의 토요학습 출석 여부를 점검한 후 학습에 불참하거나 집중하지 않는 안전원들을 겨냥해 강하게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시 안전부 정치부부장은 지난 18일 토요학습에서 ‘사건 처리나 긴급한 일을 핑계로 정치학습에 빠지는 인원들은 자신들의 정신상태가 썩어가는 것을 모른다’, ‘정치학습에 불참하는 것은 곧 업무태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치부부장은 이날 동기훈련 총화 시 정치학습과 관련한 필기시험을 실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며 “이는 안전원들에게 경각심을 심어 주기 위한 것인데, 확실히 필기시험을 친다고 하니 안전원들이 기존과는 다르게 학습에 집중하는 모습, 경청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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