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상인들 모아놓고 “국정가격 준수해 장사하라” 강연
  • 북민위
  • 2025-01-24 06:42:00
  • 조회수 : 28

황해남도 해주시 인민위원회 상업부가 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시장가격과 국정가격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국가 경제를 좀먹는 행위를 하지 말 데 대하여’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해남도 소식통은 “지난 18일 오전 10시에 양사시장에서 봉사증을 발급받고 공식 매대에서 장사 활동을 하는 장사꾼들과 시장관리소 종업원들을 대상으로 무려 2시간 동안 시 상업부가 주최하는 강연회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날 강연회에서 시 상업부는 시장가격이 국정가격과 괴리되는 경우 국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강조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시 상업부에서 나온 강연자는 우선 시장 상인들이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며 제멋대로 물가를 상승시키는 행위들이 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는 반사회주의적이며 자본주의적인 태도라며 강하게 지적했다.

특히 강연자는 상인들이 달러나 위안이 오르고 내릴 때에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외화 환율이 올랐을 때 시장가격을 제멋대로 팍 높이고선 환율이 내려가도 가격을 내리지 않고 오로지 개인의 이익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정가격 준수는 당과 국가가 경제를 안정시키고 인민 생활을 보호하기 위한 필수적인 일이라며 상인들이 국가가 제시하는 가격을 준수해 장사를 함으로써 ‘애국적 경제활동’에 기여하라고 언급했다.

강연자는 또한 국가가 생산한 상품이 시장에 흘러들고 있는 것은 상인들이 공장들과 결탁해 물건을 빼돌리고 있다는 것과 다름없다면서 이를 불법적인 판매로 인정하고 무자비하게 압수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경고했음에도 상인들이 계속 제멋대로 행동한다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시장관리소 종업원들에 대해서는 역시 정신을 단단히 차리고 시장에서 발생하는 불법적인, 비합리적인 거래들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소식통은 “시 상업부 강연자의 강연이 끝나자 시장관리소의 한 종업원이 연단에 나와 ‘국정가격은 인민을 위한 정책이니 모두가 따르는 것이 당연하다’며 이번 강연의 취지에 부합하는 발언을 선동적으로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연을 들은 상인들은 콧방귀를 끼며 돌아서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실제 상인들은 “지금 우리나라에 국정가격이 어디에 있는가. 공장들이 돌아가는 것도 없고 상품은 오로지 국경에서 외화를 들여 넘겨오는 것을 받아서 파는 것인데 국정가격을 논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뒤돌아 비난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