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설 앞두고 대대적 시장 검열…생산지 바꿔 파는 행위 단속
  • 북민위
  • 2025-01-23 12:5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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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설을 앞두고 북한 함경북도 청진시 안전부가 검찰소와 합동해 시장에서의 불법적인 제품 판매에 대한 대대적인 검열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2일 “앞서 청진시 안전부와 검찰소는 불법적인 물품 판매에 초점을 두고 청진시의 모든 시장들에서 이달 15일부터 한 달간 대대적인 검열을 시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며, 현재 검열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안전부와 검찰소의 기본 타깃은 가전제품, 술, 담배 등을 판매하는 상인들이라고 한다.

안전부와 검찰소는 이번 검열에서 제품의 생산지와 유통 출처를 명확히 밝히라는 입장이며, 생산지나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제품들은 다 회수 조치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외국산 물품이 팔리고 있다면 이것이 한국, 일본, 중국, 로씨야(러시아) 등 어디에서 만들어진 것인지를 확인하는 게 이번 검열의 핵심”이라며 “불법적으로 유입된 외국산 물품의 시장 점유를 억제하고, 국가 통제하에 상품 유통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의도”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 생산지를 속이거나 위조해 판매하는 행위를 단속하는 것도 이번 검열의 기본 목적”이라며 “일부 장사꾼들이 저가의 국산 제품을 고가의 외국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사례가 이미 많이 적발되고 있고, 이는 명백한 비사회주의 행위로 간주된다”고 했다.

실제 안전부는 검열에 들어가기에 앞서 국내에서 생산된 전자제품을 외국산 제품으로 바꿔 판매하는 행위를 이번에 중점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밝히면서 생산지를 바꿔 비싸게 판매하는 행위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저해할 뿐 아니라 국가의 생산 및 유통 구조를 교란하는 것으로 이번에 확실히 뿌리 뽑겠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음력설 명절을 앞둔 시점에서 실시된 대대적인 검열은 시장의 상인들과 제품을 사러 오는 주민들 모두에게 부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소식통은 “장사꾼들은 물품을 전부 도매시장에서 받아오는데, 생산지를 모르고 받는 물품이 대부분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며 “좋은 물품은 어차피 외국산인데 그마저도 어느 나라 것인지 정확히 알 수 없고 대부분 중국 물품이지만 거기에도 다른 나라의 물품이 섞여 있을 수 있어 검열에 걸려들까 긴장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특히 상인들은 음력설을 앞두고 시작된 이번 검열을 시장에서의 경제활동을 압박하는 국가적 조치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런가 하면 소식통은 “검열 때문에 좋은 물품들은 다 감춰지고 질 낮은 국내산 물품들만 올려놓고 파니 사려는 사람들도 흥미가 떨어진다”며 “물건을 사는 사람들도 불만이지만 장사꾼들도 잘 팔리지 않아 생계에 타격을 입게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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